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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1인가구 10만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4가구 중 1가구는 혼자 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나홀로 가구 특성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울산지역 1인 가구는 10만4,000가구에 달했다. 이는 42만3,000가구인 일반가구 중 24.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1990~2015년까지 일반가구는 38.0% 증가한데 반해, 1인 가구는 일반가구 대비 4배에 달하는 143.5%나 폭증한 결과다. 성별로 보면 1인 남자는 30~39세가 1만6,000가구(26.3%)로 가장 많고, 여자는 50~59세가 1만1,000 가구(20.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49세가 40.3%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50~69세 32.7%, 29세 이하 15.2% 등 순을 보였다. 구군별 1인 가구는 남구가 3만5,000가구로 가장 많고, 중구(2만2,000가구), 울주군(1만9,000가구), 동구(1만6,000가구), 북구(1만2,000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구군내 일반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남구(26.9%)가 가장 높았고 동구(25.6%), 중구(24.6%) 울주군(24.3%),북구(18.3%) 순으로 뒤를 이었다. 1인 가구의 주거 시설은 단독주택이 5만9,000(56.8%)가구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아파트(3만가구·29.3%), 연립주택(2,000가구·1.5%), 다세대주택(5,000가구·5.2%), 비주거용건물내 주택(3,000가구·2.4%) 등의 패턴을 보였다. 주택이외의 거처에 사는 가구는 5,000가구·4.8%였다.

# 가구 전체 24.5% 차지 25년간 143.5% 늘어
울산의 인구추이는 이미 경고수준의 통계로 잘 나타나 있다. 가구수는 오는 2037년부터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예상치도 이미 나와 있다. 또 2045년이 되면 울산에서 1인가구는 전체 30%를 웃돌면서 보편적인 삶의 형태가 될 전망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통계청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초로 최근의 가구 변화 추세를 반영해 이같은 내용의 2015∼2045년 시도별 장래가구추계를 발표했다. 울산은 2036년 47만4,000가구를 정점으로 2037년부터 가구수가 감소한다. 또 통계청은 2045년에는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1인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구 구성비는 2045년이 되면 부부 22.4%, 부부+자녀 12.6%, 부(모)+자녀 10.6%, 3세대 이상 3.7%, 기타 14.4%이며, 1인가구는 34.5%다. 전통적인 가구 구성비가 완전히 변하게 된다. 2015년 울산의 주된 가구유형은 부부+자녀 가구였지만 2045년 1인 가구가 30.6%를 차지하며 주된 가구유형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1인 가구 구성비이나 30년 후 1인 가구가 대세인 흐름을 비켜가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지역경제 위기에 탈울산·고령화 추세까지
여기에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고령화 추세다. 울산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신호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평균 인구 연령이 4.4세 올랐다. 울산의 평균 연령도 39.1세로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2008년 행자부가 주민등록 인구통계 시스템으로 평균 연령을 최초 집계했을 때 울산 평균은 34.7세(전국 평균 37.0세)였다. 10년 만에 전국적으로 4.2세, 울산은 4.4세가 오른 것이다. 부산·강원·대구(4.5세)이어 울산이 평균 연령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일자리가 줄면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다, 산업재해·고령화 등으로 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애 낳지 않는 현실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인구절벽의 심각성은 더해진 상황이다.

# '살기좋은 도시·사람 모여드는 도시' 만들기 특단 대책 필요
문제는 울산을 떠나는 이들을 잡아둘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인구는 곧 도시의 자산이자 미래성장의 담보물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 울산이 광역시 승격 20년을 넘어 거대도시로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은 밝은 전망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부자 도시', '산업 수도', '지역총생산 부동의 전국 1위' 같은 울산을 수식하던 명성이 이젠 추억이 되고 있다. 울산을 살고싶은 도시,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로 만들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 산업수도로서 승승장구해 오던 울산수출의 경우, 2011년 1,014억달러를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이다. 2015년 729억달러, 2016년 652억달러로 10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심각성을 더한 것은 2년 전부터 진행돼 온 조선업 구조조정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은 고용 악화로 이어져 대량 실업을 낳고 소비 위축까지 불러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화약고이자 산업재해 1위라는 오명을 씌워준 산단은, 울산의 곳간이면서도 지역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지대이다. 이런 모든 요인들이 울산을 살고싶은 도시,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가 아니라 떠나는 도시로 만드는 요인이다. 총체적 문제를 하나씩 점검해 해결책을 찾아가야 할 시점이다. 더 이상 방치하면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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