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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자유한국당 울산지역 6개 당원협의회의 당무감사와 관련, 단연 울주군 당협의 운명에 이목이 쏠린다. 초읽기에 들어간 보수통합으로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의 진로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4선 중진인 강 의원이 한국당에 재입당할 경우 당에선 강 의원의 지역구인 울주군 당협 자리를 관례상 비워줄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뤄지는 이번 당무감사는 지방선거 후보공천권을 누가 쥐느냐 와도 무관치 않아 해당 지역 출마예정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당무감사에선 이를 고려한 듯,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찾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보수정당의 해당지역 당무감사가 형식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당무감사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5일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당무 감사를 통해 바른정당 통합파와 겹치는 지역구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해당 의원이 다시 안정적으로 지역구에 정착시켜야 되기 때문에 현 당협위원장의 퇴출을 위한 합당한 명분을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체질 변화와 지역 조직 재정비를 명분으로 이뤄지는 이번 당무감사는 홍준표 체제의 공고화 여부와 지방선거 후보 공천권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당협위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강 의원이 과거 여러차례 입당과 탈당을 반복한 것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서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두겸 현 한국당 울주군당협 위원장은 "이번 당무감사를 열심히 받았다.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구 조직 관리 등에 애를 써 왔으나, 당이 통합되면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지역 조직 정비도 함께 따라야 하는데 이 때 현역 국회의원이 복귀하는 지역구 경우 원외위원장은 힘의 논리에 밀릴 수밖에 없게 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는 입당과 탈당의 전문가다. 역대 현역 국회의원 중 무려 11차례의 입당과 탈당을 반복한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며 "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다. 그는 또 권력 지향적인 것만 보고 들어갔다가 늘 그런식으로 해왔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지역에서 당연히 환영받지 못한 입당이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로 부터 철저히 외면이나 배척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한편으로 "연세도 많은 분이 늘 지역을 지켜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든 나라를 바로세울려면  큰 틀에서 대통합을 해야 한다"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울주군 당협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을 데려오면 오히려 내년 지방선거를 망치게 될 것"이라며 "원칙을 지키는 보수통합이 되지 않고 당을 흔드는 식의 통합에 대해 당원들의 반발이 상상 이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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