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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버스정류장 10곳 중 5곳 이상이 비 가림막이나 의자가 설치되지 않아 비 오는 날에는 서서 비를 맞으며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버스정류장 비 가림막 및 벤치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총 2,865곳의 버스정류장 가운데 비 가림막이 설치된 정류장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371곳으로 설치율은 47.8%에 불과했다. 나머지 1,494곳은 비 가림막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58.1%를 기록한 전국 평균 설치율과는 10% 이상 미달하는 것으로, 특·광역시 중에선 부산(34.2%), 대구(45.6%)와 함께 전국 꼴찌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는 총 21만817곳의 버스정류장 중 비 가림막이 설치된 버스정류장은 12만2,517곳으로 비 가림막 설치율은 58.1%로 나타났다.
 다른 특·광역시 중에선 대전이 73%로 비 가림막 설치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59.15%, 광주 55.9%, 인천 50%, 세종 48% 순이었다.

 도 단위에선 전남의 비 가림막 설치율이 74.3%로 가장 높았고, 충북(73%), 전북(67.9%), 경북(66%), 제주 62%, 경남 60%, 강원 57.5%, 충남 53.8% 등의 순으로 설치율이 높았다. 울산을 비롯한 특·광역시는 주로 농어촌 지역이 많은 도 단위에 비해 면적이 좁고 도시지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버스정류장의 비 가림막 설치율이 10%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돼 주민을 위한 지자체들의 관심과 배려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울산은 버스정류장 비 가림막과 함께 의자가 설치되지 않은 곳도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의 버스정류장 2,865곳 중에서 의자가 설치된 곳은 1,391곳(48.6%)에 그쳐 부산(36.8%), 세종(48%)과 함께 전국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울산은 전체 정류장의 절반이 넘는 1,474곳은 서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국의 버스정류장 의자 설치율은 전국 21만여개 정류장 중 절반 가량인 53.5%로 파악됐다.
 특·광역시 중에선 대구는 의자 설치율 100%를 기록했고, 대전 73%, 광주 62.5%, 서울 59.15% 순이었다. 인천은 의자가 설치된 버스정류장이 한곳도 없었다.

 정 의원은 "지역별로 비 가림막과 의자의 설치율 편차가 심한데, 버스정류장의 비 가림막이나 벤치는 누구나 누려야 하는 복지의 성격이므로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해 설치율이 부실한 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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