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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대표 오스만 알 감디)이 모그룹이던 쌍용그룹의 빈자리를 채우며 옛 명성을 되살렸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발생 직후인 1998년 초와 올해 국내 30대 그룹 현황을 비교한 결과 에쓰오일은 20년 새 30대 그룹에 새로 합류한 15곳의 그룹에 포함됐다.
 1998년 IMF 발생 후 20년간 국내 30대 그룹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9개 그룹이 해체되거나 30대 그룹에서 밀려났다.


 쌍용그룹 역시 당시 공정자산 순위로 재계 7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실시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체 수순을 밟았다. 쌍용그룹은 모기업인 쌍용양회공업만 남고 주축을 이뤘던 쌍용건설, 쌍용정유(현 에쓰오일), 쌍용중공업(현 STX그룹)이 모두 그룹에서 분리됐다.
 쌍용그룹이 구조조정을 거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후 에쓰오일은 자회사인 에쓰오일토탈윤활유 등 단 두 개의 계열사만으로 공정자산 순위 22위로 30대 그룹에 신규 진입했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늦은 1976년에 출범했지만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과감한 투자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쓰오일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벙커C 크래킹센터(BCC)를 완공하고 국내 정유업계에 고도화 시대 포문을 열었다. 국내 경쟁사보다 10년 이상 앞서 중질유를 전량 처리하는 대규모 고도화 시설을 갖춘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막대한 투자비와 불확실한 시장환경변화 때문에 경쟁사들이 망설일 때 대규모 투자를 결행했다"며 "2000년대 독립경영 시작 무렵 높은 수익성을 갖춘 업계 강자로 올라선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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