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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인 임동호 당 최고위원이 당직자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항의성 플래카드를 게시한 뒤(본보 10월 30일자 5면 보도) 당적에서 제명된데 반발한 한동수씨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울산시당은 적폐의 온상"이라며 맹비난하고 당내 각종 비위를 폭로했다.

# 한동수 경제통일특별위원장 폭로
민주당 울산시당 한반도경제통일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던 한씨는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으로부터 21년간의 당적에서 제명됐다"고 밝혔다. 한씨는 "이번 건의 원인 제공자인 최고위원과 시당 사무처장에 대해선 아무런 처벌이 없고, 매월 꼬박꼬박 3만원씩 당비 내는 당원은 옳은 소리 한마디 했다가 제명됐다"면서 "이러고도 공정한 정당이냐"고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제명과 관련한 시당 윤리위원회와 상무위원회 회의록을 열람할 수 없다"면서 "윤리위와 상무위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울산시당은 이미 사당화됐고, 적폐의 온상이다"며 "옳은 정치는 하지 않고 권력으로 줄이나 세우고, 각 지역위원들은 뭐하느냐. 원로당원들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 내부는 썩은 비린내가 진동해도 누구하나 나서서 말하는 사람이 없고, 최고위원 눈치만 보고 쩔쩔 매는지 한심하고 안타깝다"면서 "작태를 알지만 내년 지방선거 때문에 아무도 말을 못하고 벙어리 행세하는 꼴들인데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는 완패한다"고 비난했다.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에서 한반도 경제통일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던 한동수씨가 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당적에서 제명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유은경기자 usyek@

# 시당위원장 비난 현수막 게재 '제명'
그는 회견에서 자신의 제명에 대한 이 같은 입장과 함께 울산시당 내부 비리를 담아 중앙당에 제출한 진정서를 공개했다. 한씨가 직접 작성했다는 A4용지 20매 분량의 진정서에는 최근 임명된 울주군 지역위원장 추천을 둘러싼 잡음을 비롯해 내년 시의원 출마자 내정 등 공천장사 의혹, 고가의 전기자전거 및 추석선물용 벌꿀 상납, 공기업 낙하산 사외이사 제의, 자신의 시당 인분 사건 등 잡다한 비위 내용을 세세하게 열거해 놓았다.
 그는 울주군 지역위원장 인선과 관련, "전 시당위원장을 지낸 김모씨를 추천했으나 시당 사무처장이 신청서 접수까지 막았다"면서 "결국 사무처장이 비호하는 인물이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벌써 내년 지방선거에 내보낼 시의원 공천자를 내정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한씨는 "얼마 전 시당 사무처장이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자신에게 시의원에 출마할 사람이라며 이모 여성을 소개하면서 다른 사람 출마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공천사기를 칠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 공천 장사 등 당내 비위 의혹 제기
그는 또 "자신은 중구에서 전기자전거 총판을 운영하는데, 시당 사무처장의 강입에 못이겨 145만원짜리 전기자전거를 상납했고, 추석 선물로 500만원 상당의 벌꿀 100병 상납까지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와 함께 "시당 사무처장이 중앙당 사무총장으로부터 자기 몫으로 울산의 공기업 사외이사 자리 3개를 가지고 왔는데, 나한테 한자리 주겠다고 했고, 한 달에 두번 출근하고 월급 250만원 받아 나눠 쓰자고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시당은 입장표명을 통해 한씨에 대한 제명 배경과 절차를 설명한 뒤 "사실관계를 왜곡한 한씨의 주장은 일고의 자치도 없으며, 민·형사상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씨는 지난달 29일 '임동호 시당위원장은 주태문 사무처장에게 여성당원 만나는 것은 모텔에서만 하라고 지시했는데 집권당의 최고위원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제작, 울산시내 20여 곳에 게시한 것과 관련, 해당행위로 시당 윤리위와 상무위원회에 회부돼 제명됐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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