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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와 새로 선출된 박근태 차기 노조위원장이 만나 "연내 타결을 위해 불필요한 마찰은 없애자"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부터 노사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거듭하며 지역 노사관계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현대중공업이 연내 노사 협상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강환구 사장과 박근태 차기 노조위원장이 지난 8일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 갖고 노사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강 사장과 박 차기 위원장은 향후 대화로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것임을 합의했다.

강 사장은 "노사가 협심해 회사가 경쟁력을 갖춰야 시장의 신뢰도 회복한다"면서 "그래야 일감도 확보하고 고용안정과 보상 등의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고비는 다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새 집행부와 잘 풀어나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박 차기 위원장은 "당선 뒤 만난 여러 조합원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한 것은 연내 교섭 타결이었다"면서 "타결을 위해 불필요한 분쟁은 없애자.나락으로 떨어진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타결에 최선을 다할테니 회사도 적극 나서라"고 강조했다. 또 "회사가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한다면 노조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사 2016~2017년 통합교섭이 평행선을 긋는 상황에서 노사 대표가 만나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기 위원장은 지난 선거에서 연내 타결을 이끌어 내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해, 이날 만남이 지지부진한 2년치 임단협 교섭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강 사장과 박 차기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조합원들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 아니냐, 첫 단추를 잘 꿰어 협상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지난 2016년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후 2016·2017년 통합 임답협을 진행 중이나 19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진전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형록 현대중공업지부장 등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30일이면 끝난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단협에서 성과를 보지 못한 채 차기 집행부로 넘기게 되는 셈이다. 새 노조위원장 박근태 당선자가 내선 통합 임단협 연내 타결이라는 공약대로 출범 한달 만인 12월 내에 합의점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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