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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지역경제의 근간이었던 조선업의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 있는 가운데 인구와 취업자수 등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 거제와 이른바 '도플갱어' 현상을 겪고 있다.
 12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울산 동구 인구수는 17만473명으로 지난해 10월(17만4,667명)에 비해 4,200여명 감소했다.

#동구 4천여명 거제 3천여명 감소
특히 2013년 10월 기준 각각 17만8,725명이었던 동구의 인구수는 5% 감소했다.
 이는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데 따른 후폭풍으로, '탈동구'의 여파는 울산 엑소더스까지 불러오고 있다.
 실제 지난 9월말 주민등록 기준 울산 총인구는 118만6,513명(외국인 2만1,128명)로, 지난해 말보다도 9,248명이 줄었다.
 이같은 현상은 국대 대표 조선업도시 거제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거제시 인구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25만7,580명이었던 거제시 인구수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이후 지난달 말 기준 25만4,603명으로 3,000여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거제시에 등록된 공장 135개 가운데 업종별로 보면 조선 관련업 공장이 절반에 가까운 56개다.
 양 도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취업자수가 급감하는 사태도 동시에 겪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울산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숫자는 2015년 말 6만3,039명에서 2017년 말 3만8,396명으로 2만4,643명이 줄어들었다.
 이중 동구의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 감소 숫자가 2만3,200명이므로 고용 감소의 대부분은 조선업에서 발생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곧 실업자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에서 두곳만 실업자 증가
거제시는 전체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숫자는 2015년 말 10만5,744명에서 2017년 8월 말 8만1,651명으로 2만4,093명이 줄어들었다.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숫자는 2015년 말 7만6,098명에서 2017년 8월 말에는 5만2,809명으로 2만3,289명이 줄어들었다.
 거제시의 경우에도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감소 숫자가 전체 감소 숫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고용보험 피보험자 숫자는 2015년 말 1236만 명에서 2017년 8월 말 1287만 명으로 51만 명 가량 늘어났다.

# 땅값 동구 1.38% 거제 0.04% 하락
땅값이 하락한 것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의 시군구 가운데 땅값 상승률 하위 1·2위를 울산 동구(-1.38%)와 거제시(-0.04%)가 나란히 차지했다.울산은 방어동 2.74%, 일산동 1.94%, 화정동 1.59% 떨어졌다. 거제는 조선소 인근지역 중심 부동산 수요가 감소하면서 아양동·아주동 1.62%, 고현동 1.28%, 옥포동·덕포동 1.21% 하락했다.
 조선업황이 차츰 회복세를 보인다 해도 내년까지는 조선소가 위치한 지역 인구는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는 많이 따내고 있지만 조선업체들이 작업시 적정 인원에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조선업이 회복되더라도 인구 밀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울산·거제 인구는 현 상태로 유지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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