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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큰애기야시장이 개장 1년을 맞았지만 매출 하락으로 자체 경쟁력 확보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밤 7시 개장 1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2구역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 중구 '큰애기야시장'이 문을 연지 1년이 지난 현재 중앙전통시장 등 원도심의 상권 활성화에는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정작 야시장 자체의 경쟁력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유동인구 유입에 실패하고 메뉴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탓에 평일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야시장의 전체 매출이 하락하면서 초창기 판매대 업주들 대부분은 장사를 중도 포기했고, 중구가 새로운 업주를 추가 배치하면서 특색있는 메뉴 정착이 이뤄지지 않아 또 다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개장 1주년을 맞은 야시장의 판매대는 현재 18개에 불과하다. 1년 전 개장 당시에는 총 36개의 판매대로 출발했는데, 1년 만에 정확하게 절반이 줄었다. 
이 마저도 개장 당시 처음 장사를 시작했던 업주들은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다.
지난 9월까지 총 20명이 장사를 포기했고, 중구는 3차례에 걸친 운영자 추가 모집을 통해 12명을 다시 선정해 배치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도 장사를 접었다.
급기야 최근에는 판매대가 15개만 남았고, 중구는 개장 1주년을 준비하면서 부랴부랴 3명의 업주를 추가 선정해 재배치했다.

야시장의 업주 정착률이 저조한 이유는 매출 하락 때문이다.
개장 첫날만 하더라도 하루 4,500만원(전체 야시장 기준)의 매출을 올리며 순탄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매출은 꾸준히 하락해 최근에는 평일 200만원도 올리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이는 1개 판매대에서 하루 10만원의 매출에 불과해 업주 입장에서는 재료비 등을 제외하면 인건비를 건지는 것도 빠듯한 수준이다.
이 같은 매출 하락은 유동인구 유입 실패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2구역의 경우 밤 9시면 인근 상점이 모두 문을 닫기 때문에 굳이 야시장을 찾으려는 손님들의 발길은 뜸하다.

잦은 업주 교체로 야시장만의 특색있는 메뉴 차별화도 실패했다.
현재는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묵 코너 등의 판매대가 야시장의 명맥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야시장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일부 메뉴는 식사 대용으로 적합하지 않지만 1인분에 1만원에 달해 손님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다.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공식 상설야시장으로 10억원의 국비를 받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아 중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각종 공연을 벌이고, 휴게 쉼터 등을 만들어 손님 발길을 붙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유동인구 유입의 해결책으로는 여의치 않다.
그나마 중구는 야시장 개장으로 중앙전통시장 등 원도심의 상권이 일정부분 활성화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구 측은 "야시장 개장으로 원도심 일원의 고객층이 20대 미만에서 20대 이상과 가족 단위 고객층이 많이 늘어났으며, 가족 단위와 중·장년층의 방문 증가는 원도심 일원에서의 외식, 영화관람 등으로 이어져 상권이 활성화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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