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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 부러워하는 일 하나는 -파운데이션 루이비통
임창섭 미술평론가 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
2017년 11월 13일 (월) 20:09:34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프랑스 파리 여행을 다녀온 동료가 뜻밖에 책자 하나를 건넸다. 생각지도 못한 세심함에 감사할 겨를도 없이 쓱 받았다. 인터넷으로 이미 본 것들이지만, 그들이 직접 만든 안내 책을 직접 마주한 것이다. 3년 전 '14년 10월에 공식 개관한 '파운데이션 루이비통' 소개한 책은 프랑스답게 보기 쉬우면서 디자인도 깔끔했다. 파운데이션이라고 하지만 우리식으로 부르면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다. 영어로 뮤지엄을 우리는 미술관, 박물관으로 나누어 부르는데 '폰다치오네 프라다', '아르마니 사일로' 흔하게는 '아트 센타'로 부르기도 한다. 그들은 우선순위가 아주 명확하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법도 아주 잘 안다.   



 루이비통이 세워진 과정과 규모를 대강 정리하면, 루이비통을 거느린 LVMH 그룹의 '버나드 아르노' 회장이 파리 블로뉴 숲 10만㎡를 55년간 빌리기로 협약한 것이 2006년이었다. 그의 계획은 이미 5년 전 2001년, 빌바오 구겐하임을 설계했던 건축가 '프랑크 게리'를 만나 설계를 의뢰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2006년에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고 파리와 협약을 맺은 뒤, 아르노 회장의 꿈은 일사천리로 현실이 되어갔다. 2008년 3월에 착공해서 2014년 2월 28일에 공사를 마쳤으니까 꼬박 6년이 걸렸다. 설계부터 따지면 14년 이지만, 아르노 회장이 꿈을 가지고 작품을 수집할 때부터 셈하면 수십 년이 걸린 것이다.   

 규모를 보면 바닥기초 콘크리트 두께는 2.6m, 철근은 1,900톤이고 지붕에 올린 유리 돛은 12개, 넓이는 13만500㎡이다. 본체 벽(ICEBERG이라고 부르는 건 빙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기 때문인 듯)의 넓이는 9,000㎡, 서로 다른 모양의 알루미늄 연결체는 1,700개, 가장 중요한  전시실의 넓이는 11만㎡로 11개가 설치되어 있다. 오라트리움도 300에서 1,000명까지 규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수납식 전동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 파운데이션 루이비통, '다니엘 뷔랑'이 유리 돛에 설치한 작품이 건물을 더 인상적으로 만든다.

 이외에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 카페 같은 공간은 7,000㎡에 이르러 여유롭다.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는 없어도 거의 모든 외장재와 유리, 철 구조는 설계에 따라 각각 만들어졌다. 거의 직선이 없는 곡선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 공정별 유기적인 협력이 없었다면, 무엇보다 자신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결코 나서지도 못할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그들은 푸른 숲에 유리 돛을 단 요트가 달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

 기본설계에 60명이 참가했고, 1,500개 디지털 파일을 만들었다. 실시설계에 투입된 인력은  300명으로 늘었고 디지털 파일은 190만개가 생성되었다. 이 모두는 프랑크 게리가 빙산과 요트의 돛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의 유명세야 말할 나위가 없지만 자신의 영감을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런 아이디어를 받아들 수 있는 사회적 수용력, 자본력을 가진 사회일원이라는 것이 부럽다. 당연히 아르노 회장이 가진 문화소통능력과 예술에 대한 높은 이해와 기술에 대한 신뢰는 놀라운 일이다.   

 그들의 문화수용력, 자본력, 기술력 이런 것도 부러운 것이긴 하다. 이건 우리도 언젠가 가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정작 부러운 일은 이들이 예술에 대한 태도 그 자체이다. 많은 돈을 벌어 자신을 위해서 쓰기도하지만, 더 크게 사회에 아낌없이, 최고로 멋있게 사람들에게,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환원하고도 즐거워한다. 그들의 가치판단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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