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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윤 정
시교육청 어울림기자단

가을이 절정을 이루는 지난 10월의 마지막 주말, 울산광역시교육청 승격 20주년 기념 '울산교육박람회'에 참가하려 울산과학관 및 울산교육연구정보원을 다녀왔다.

 울산과학관 개관 후 몇 해 동안 다양한 행사에 다녀봤는데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는 처음이었다. 울산의 교육에 관련된 모든 단체와 기관이 다 집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분야별로 다양한 전시, 특강, 포럼, 공연 등이 있어 행사를 꼼꼼히 들여다 본다면 정말 볼꺼리가 많은 행사였다. 이 전의 행사에서는 주로 줄을 서다가 하루 종일 3~4개의 부스에서 체험만 하고 2시간 봉사활동 확인 도장만 찍어 오던 수준과는 천지차이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했던 학부모들도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체험꺼리를 공유하고픈 마음에 다른 학부모들에게 SNS나 개인 메신저를 통해 행사를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상적인 것은 여러 부스에서 한글 캘리그라피나 화분 심기, 그림 그리기 등 자신만의 생활용품 만들기와 에코백 제작 등 환경친화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체험행사였다. 요즘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에 빠져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접해 보는 기회가 적은데 이를 통해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규모의 행사로 자칫 보여주기식에 그친 프로그램이 많지 않을 까 우려했을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이 유기적으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였다. 또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울산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나 특강 등을 통해 학부모들 또한 앞으로의 울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해보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각 학교나 단체의 부스, 전시, 특강 등을 통해 학생들의 현재 학교생활 모습과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겪게 될 공교육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본다. 특히, 올해 울산광역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울산학생 책읽는데이~' 행사와 관련된 다양한 책과 독서 관련 부스와 행사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과학과 수학 관련 분야는 이전부터 대규모로 여러번 진행되었지만 책과 독서 관련 행사는 지난해 울산공고에서 열린 책축제에 이어 이렇게 크게 한 적은 처음인 듯 싶다.

 다만 여유있고 느긋하게 행사를 즐기기에는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트렌드인 놀이와 소통, 쉼의 공간 까페와 독서를 접목해 카페 청마실과 같은 바리스타 부스를 배치하였더라면 울산과학관 근처의 멋진 가을 정취와 더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본다.

 쉼터와 책축제관의 거리를 가깝게 조성하여 쉼터에서 가족들이 책을 함께 고르고 전시를 돌아볼 수 있는 동선을 짜주는 배려도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대규모 행사인 만큼 가족들이 오래 머무르며 행사장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만남의 광장이나 피크닉 장소 같은 것이 없어 일행을 찾아다니느라 행사장을 헤매고 어수선한 느낌도 있었다.

 시교육청 승격 20주년 기념의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이렇게 대규모 울산교육박람회가 계속 이어져서 교육도시 울산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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