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오는 23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당초 오는 16일 오전 8시 40분 시작될 예정이었던 수능을 1주일 연기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이날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을 우려한 조치다.
 교육부는 앞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 아니므로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을 점검한 결과 포항지역 14개 고사장 가운데 일부 고사장이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곳이 있고,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학생들의 신체적·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안전이 최우선이고 형평성과 공정성에 따라 수능을 연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수능이 자연재해로 연기된 것은 1993년(1994학년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2005년에는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2006학년도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역시 일주일 연기됐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연초에 수능 연기 사실이 발표돼 학생들이 시험 직전에 혼란을 겪지는 않았다.
 이날 예비소집일이 진행됨에 따라 현재 수험생들은 고사장 안내사항과 수험표 등을 배부 받은 상태다.
 하지만 수능이 연기됨에 따라 수험생들의 고사장이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전 문제는 물론, 자신의 고사장을 아는 수험생들이 부정행위를 시도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서다. 다만 시험 과목과 시간 등은 예정대로 유지된다.
 성적 통지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능 채점에 20일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6일로 예정됐던 성적 통지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관계자는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학교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이 확보된 학교를 중심으로 고사장을 다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각 지역에 보관된 수능시험 문제지 보안에도 비상이 걸렸다.
 애초 일정대로라면 시험 당일인 16일 새벽 각 학교 고사장별로 관할 교육청에서 문제지를 받아와야 하지만, 시험 연기로 일주일이 뜨는 바람에 문제지를 보관장소에서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경찰은 전국 85개 보관소마다 2교대로 하루에 경찰관 4명씩을 배치, 교육청 관계자와 합동으로 경비를 담당하기로 했다.
 문제지 유출 시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와 형사 등 인력은 긴급 출동태세를 유지한다. 보관소 관할 지구대·파출소는 2시간마다 1차례 보관소 주변을 순찰하며 의심스러운 동향이 있는지 살핀다. 조홍래기자 usjhr@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