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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울산교 상부 전망대 건립 사업이 민간자본 유치 실패로 디자인 공모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2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뚜렷한 사업성은 없어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당초 우려가 적중한 셈이다.


 16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가 올해 연말께 진행할 계획이었던 울산교 상부전망대 건립을 위한 국제 설계 공모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국제 공모전은 세계 유수의 건축가들의 디자인적인 측면을 울산 남구에 도입하겠다는 서동욱 청장의 의지가 담긴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전망대 건립 사업은 국제 공모전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업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 빠졌다.
 전망대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를 선뜻 내놓겠다는 투자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남구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타당성 및 기본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기본조사 결과 해당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2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민간자본 유치' 계획을 세웠다.
 서동욱 청장이 직접 "울산교 상부전망대 설치 사업의 청사진은 윤곽이 나온 상태"라며 "민자 유치나 시와 손을 잡아 추진하면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전망대사업 자체의 사업성이 부족한 탓에 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민간자본으로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일었다.


 울산대교 전망대만 하더라도 운영예산은 매년 3억4,000만원이지만 수익은 1층 카페테리아 임대 입찰 2년 계약 4,200만원(1년 2,100만원)이 고작이다.
 매년 3억1,900만원이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망대사업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떨어지는 사업성을 보완할만한 대책이 필요한 셈이다.
 예상은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남구는 부족한 사업성을 타개할 만한 특별한 비책 없이 투자자를 물색했고, 해당 사업은 수개월간 예산확보 단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울산 경기상황이 안 좋다보니 민간자본 유치가 어렵다"며 "사업비를 100% 민자로 할 것인지, 아니면 구청 재원을 투입할건지에 대해서도 검토중에 있다"고 전했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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