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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본 숙
수성대 외래교수

아파트 층간 소음 사건사고가 최근 들어 가시화되고 있다. 층간 소음이란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로 위, 아래에서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 불편한 경우를 의미한다.

 현대사회가 가속화 될수록 개인적인 시간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웃에서 나는 불필요한 소음들이 개인에게는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고 실제로 소음이 스트레스 등과 같은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십 년, 이십여 년 전에도 아파트 거주자가 많았지만 오늘날과 같이 층간 소음문제가 큰 사회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윗집에서 조금 시끄럽게 하더라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였으나 최근에는 층간 소음으로 살인사건까지 일어나기도 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층간 소음 문제가 4,192건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층간 소음 관련 민원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층간 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작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크게는 살인사건까지 일어나기도 해 가볍게 간과할 문제는 아니다.

 최근에도 층간 소음 문제로 흉기를 들고 윗집에 찾아가 협박을 하는 30대 남성이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청소기 및 세탁기 소리, 망치질 소리, 시끄럽게 떠들거나 고성방가 등 다양한 소음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 층간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뛰어다니는 소리 또는 발걸음 소리이다.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푹신한 거실화를 필히 착용하고 조심스럽게 걸어 다녀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뛰어다니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은 매트나 소음방지용 카펫을 깔아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거실화를 착용하거나 카펫을 이용하면 소음을 50dB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히 실천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심야시간에는 전자제품이나 소리 나는 물체, 악기 등의 사용을 금해야 한다. 대부분이 잠드는 밤이나 새벽시간에 세탁기나 청소기 소리, 텔레비전을 크게 틀거나 악기를 다루는 소리 등은 이웃주민의 취침에 방해가 되는 참으로 민폐가 되는 행위이다.

 각 지자체나 기업에서도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과 실천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한 아파트 회사에서 발표한 층간소음 경보시스템이 한 예이다. 집안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소음을 모니터링 해 사용자에게 층간 소음을 경고한다는 것이다. 폐 발포우레탄을 수거해 층간 소음을 완화하는 건축자재를 만드는 기업도 생겨났다.

 다양한 층간 소음의 해결 방안이 제시 되고 있지만 우선 개개인이 가져야 할 덕목은 이웃을 서로 배려하고 실내에서는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무엇보다도 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노력들이 병행되어야겠지만 서로 간 공동주택에서 이웃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함께 기본적인 예절만 지켜도 갈등을 크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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