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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 현
사회부

울산공항의 결항률이 타 지역공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공개한 전국 공항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울산공항에서 뜨고 내린 항공편 2만 3,926편 가운데 무려 779편이 결항한 것으로 나타나 3.26%의 결항률을 기록했다.

 울산공항에서 뜨고 내린 항공기 100편 가운데 3편이 결항한 셈인데, 실제로 지난달 22일 기상악화로 울산공항에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항공편 20편 가운데 16편이 결항돼 승객 2,800여 명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김포공항은 전체 운항횟수 57만 1,131편 중 6,431편이 결항해 1.13%의 결항률을 기록했고, 김해공항은 전체 운항횟수 21만 985편 중 1,857편이 결항해 0.88%의 결항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공항의 경우 운항횟수 5만 1,178편 가운데 246편이 결항 0.48%의 결항률을 보여, 울산공항의 결항률 3.26%와 비교할 때 무려 6.7배의 큰 격차를 보였다.

 사실상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보다 비행기를 타지 못할 확률이 7배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울산공항이 이 같은 높은 결항률을 보인 데는 항공기 착륙에 필수적인 '계기착륙시스템(ILS)'이 남쪽 방향 활주로에만 설치된 탓으로 풀이된다.

 울산공항의 북쪽 방향 활주로로 접근하는 항공기의 경우, 계기시스템의 도움 없이 순전히 시계 비행만으로 착륙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에 기상악화 시 결항률이 높다는 게 항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정부는 울산공항의 계기착륙시스템을 확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의 잇따른 유치로 지역 소외공항에서 벗어나려는 울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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