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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부부폭력 발생률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특성으로는 부부폭력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 상담보다는 경찰신고 및 고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이하 울산여가원)이 지난해 울산지역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2016년 울산지역 가정폭력 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부부폭력 가해경험은 62.9%, 피해경험은 60.3%로 나타났다.

울산여가원 지난해 515명 조사
가해 62.9% 피해 60.3% 응답률
남성 외도·알코올중독 원인 많아
정서·성적 학대 타지역 보다 높아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부부간의 정서적 폭력, 신체적 폭력, 경제적 폭력, 성학대, 통제, 방어적 폭력 중 한 가지라도 경험이 있는 경우 부부폭력 경험자로 집계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가정폭력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이 비슷한 수치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 응답자 263명 중 가해경험자는 62.4%, 피해경험자는 58.9%로, 이는 지난 2013년 전국조사(가해경험자 55.9%, 피해경험자 50.5%)보다 높은 수치다.


 여성 응답자 252명 중 가해경험자는 63.5%, 피해경험자는 61.9%로, 여성의 경우도 2013년 (가해경험자 49.2%, 피해경험자 53.3%)보다 현저히 높아졌다.
 울산지역 가정폭력 발생의 영향요인으로는 사회환경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여가원은 울산지역이 공단이 많은 남성중심의 도시로써 남성 우월 집단 무의식이 크게 작용해 외도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폭력성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울산지역에서 가정폭력 발생률이 증가하는 이유로 부부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변화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응답자 중 본인에게 가정폭력이 발생할 경우 '신고한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61.7%(318명), '신고 안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38.3%(197명)로 집계됐다.
 남성의 경우 본인에게 가정폭력 발생 시, '신고함'이 55.5%, '신고안함'이 44.5%로 나타났고, 여성의 경우 '신고함'이 68.3%, '신고안함'이 31.7%로 나타났다.


 울산여가원이 심층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 울산여성의 경우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은 편으로 나타나 사소한 다툼에도 신고가 활성화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전에 비해 가정폭력에 대한 경찰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상담권유 등 개입이 많아진 것도 신고건수가 증가한 이유로 분석된다.


 울산여가원은 "이번 실태조사에서 정서적 폭력, 성학대 등 부분이 타 지역 가정폭력 실태조사에서 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울산에는 부부간의 원활한 소통과 올바른 성의식을 일깨울 수 있는 부부교육, 부모교육, 성교육, 인권의식교육 등의 인식변화와 관련된 교육이 절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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