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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현지 조선소가 별안간 태풍 피해를 입고 3주째 조업 중단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달 매출이 전년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에다 최근 중공업 부지매입까지 강행한 상태여서 경영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자회사인 '현대-비나신 조선소'는 지난 4일부터 정상 조업을 중단했다.

이달초 베트남을 강타한 태풍 '담레이'가 조선소를 덮치면서 공장 지붕과 선박블록 등도 파손됐다. 골리앗 크레인까지 전도되는 등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복구ㆍ피해상황 파악팀 20여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복구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국내에 있는 크레인도 현지로 보냈다.
3,000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도 복구작업에 투입됐다. 베트남 칸호아 성정부도 신속한 인프라 복구를 돕고 있다.
현대-비나신 조선소는 1999년 베트남 국영 조선공사와 미포조선이 7대3의 비율로 투자해 세운 합작회사다.

태풍 피해로 조업이 중단되면서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대-비나신 조선소는 올해 선박 11척을 인도할 예정이었다.
이 중 7~8척은 이미 내보냈고, 3~4척 정도가 마무리 건조 작업 중이었다.
단기간 복구가 어려운 만큼 인도 일정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번 베트남 현지의 조업마비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미포조선은 올해 10월 매출액이 별도 기준 1,660억1,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45.23% 감소했다. 올해 1~10월 누적 매출액도 2조1,178억1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62% 줄었다.
여기다 지난 9일 현대중공업의 울산지역 부지 매입까지 결정하면서 당장 4,430억원을 투자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올해 11월 안에 현대중공업의 동구와 남구의 토지, 건물 등을 매입하기로 한 것.
현대미포조선 측은 "자연재해로 인한 인도지연이니 계약상 협상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파손 부분은 대부분 보험으로 보상을 받아 다음달 초부터는 정상조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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