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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청와대가 곧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홍 후보자 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인 20일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보고서 채택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청문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홍종학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청와대의 홍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종학 후보자 임명을 위한 보고서 채택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자유한국당 산자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도 "오늘 회의는 당초부터 법안 상정을 위해 잡은 것이고, 홍 후보자 관련 논의는 각 당간 합의된 바가 전혀 없다"며 진전된 내용이 없음을 밝혔다.
 실제로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청와대가 홍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는데, 청와대가 홍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홍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지난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을 안해서 청문회 무용론도 나왔고 여러 면에서 장관으로 부적격"이라고 했다.
 같은 당 윤한홍 의원도 "홍 후보자의 의혹이 다 해소됐다고 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현한다"며 "저는 아직도 제가 요청한 자료를 못 받았다. 본인(홍 후보자)은 이완구·황교안 총리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을 안 한 것에 대해 얼마나 비난, 비판을 했나. 그런데 본인은 안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빌미로 국회의 책무와 민생을 방기하려는 일부 야당의 시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오늘은 청와대가 요청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었지만, 야당의 거부로 경과보고서 채택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야당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어 박 수석 대변인은 "수차례 강조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인 '사람중심 경제'의 첨병역할을 담당하는 부처이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민생부처"라면서 "홍 후보자는 지난 인사청문회를 통해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을 뿐만 아니라,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확인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이 4개월째 공석으로 방치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 임명을 거부하는 사안이 충분히 소명됐다는 점에서 더 이상 거부의 명분이 될 수 없다"며 "이제 국회는 내년도 정부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있다. 만약 야당이 홍 후보자의 임명을 핑계로 예산안 처리마저 거부한다면, 민생을 볼모로 정쟁에 나선다는 또 다른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산자위원장인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은 "저도 청문회를 실시했으면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보고서를 채택해야 하는 게 국회 도리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어쨌든 이 문제에 관해서 제가 간사들과 다시 접촉해 오늘 중으로라도 회의를 다시 할 수 있는지 들어보겠다. 현재로써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홍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당초 지난 14일이 채택 마감 시한이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전자결재를 통해 20일까지 보고서를 채택해 달라는 재송부 요청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21일 홍종학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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