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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신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연구개발의 산실인 울산테크노파크가 본연의 기능은 등한시 한 채 장비운영과 건물임대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나왔다.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문병원 의원은 20일 진행된 울산테크노파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본연의 업무인 중소기업 지원과 기술연구개발보다는 장비운영과 건물임대 수입사업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문 의원은 발언의 근거로 테크노파크의 올해 장비운영 수익이 79억2,000만원에 달하고, 건물임대 순수익도 4억3,0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꼽았다.

 그는 "올해 전체 예산이 1,230억원에 이르는 테크노파크가 장비운영과 건물임대 사업을 통해 이 같은 수익을 올렸다"면서 "정작 중요한 기술연구개발에 대한 성과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국내 자율주행차 분야의 핵심부품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면서 "테크노파크에서 연구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추진해야만 선진국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독려했다.

 또 테크노파크의 주요 기능인 기업비지니스 지원과 근로자 복지와 관련, "중소기업 종합지원을 위해 건립된 울산종합비즈니스센터가 제기능을 못하고 수익 창출 중심으로 운영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래 종합비즈니스센터는 공간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회의실, 교육장, 연구실험실을 제공하고, 직원 복지·편의를 위한 식당, 카페 등으로 활동하기 위해 건립됐지만, 지금은 29개 업체가 32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고 복지·편의시설은 4호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임대 수입은 4,000만원이고, 테크노파크 전체 임대수입은 44억원으로,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이 4억3,000만원에 이른다.

 문 의원은 "테크노파크의 본래 기능인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주력산업의 기술연구 개발을 돕는 일인데, 그러한 성과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건물임대 등을 통한 수익창축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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