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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가 울산교육의 대세가 된 느낌이다. 울산시교육청은 교육 공동체의 소통과 성장을 핵심으로 한 '울산형 혁신학교'가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혁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홍보하고 나선 상황이다. 한걸음 나아가 시교육청은 2018년부터 울산형 혁신학교를 운영한다며 (가칭)서로나눔학교추진위원회 심의를 통해 울산형혁신학교 기본 계획을 의결했다.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공교육 모델학교를 만들어간다는 취지 아래 울산형 혁신학교의 명칭을 '서로나눔학교'로 명명했다. 혁신학교 운영 1차년도인 내년에는 준비 단계로서 '서로나눔예비학교'를 7개교 지정해 1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9월 1일 혁신교육 운영 담당자를 배정하고 타시도 현장 방문 및 연구자료 분석,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학생·교원·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서로나눔학교추진지원단 협의, 서로나눔학교추진위원회 의결을 거쳐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서로나눔학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역량을 기본 가치로 '서로 소통하는 학교문화' '서로 존중하는 생활공동체' '서로 같이 참여하는 수업' '서로 성장하는 교육과정'을 4대 운영 과제를 설정해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로나눔학교'는 운영 2차년인 2019학년부터 5개교를 추가 지정 및 운영할 예정이며, 매년 5개교씩 확대해 혁신교육 문화를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혁신학교의 뿌리는 지난 2009년 진보 성향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취임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2010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6곳(서울, 경기, 광주, 전남, 전북, 강원)에 모두 혁신학교가 생기면서 혁신학교는 '진보 교육감의 상징'이 됐다. 과거에는 혁신학교를 일종의 연구·시범학교, 또는 대안학교로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전교조에서 만든 학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혁신학교 운동 자체를 열린교육의 부활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교

육에 이념이 개입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세대가 입는다. 보수주의 교육이나 진보주의 교육에서 추구하고 있는 교육적 목표는 결국 하나다. 앎의 기쁨을 살리고 학생의 지적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마치 진보가 혁신학교의 브랜드가 되어 획일화되고 고착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때마침 진보성향의 교육수장이 자리한 이후 울산에서도 혁신 운운하는 바람이 부니 걱정이 앞선다. 제대로 점검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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