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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의회가 지난 20일부터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각종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행정사무감사 이튿날인 21일에는 구청장과 구청 고위 간부들이 매달 술자리를 가지면서 비용을 동장 업무추진비로 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 22일에는 동구체육회 직원이 야구 동호인들로부터 받은 사용료 일부를 횡령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 같은 의혹은 동구의회 새민중정당 소속 이생환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지난 21일 동구의회 이생환 의원은 "권명호 동구청장은 동장들이 업무추진비로 써야 할 예산으로 동구 행정지원지국장, 자치행정과장, 및 동구 9개 동장과 함께 정기적인 술자리를 가져 왔다"며 "이 같은 술자리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확인된 것만 8차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자치행정과 동장업무추진비 지출내역과 동장정례회 지출내역을 비교해 살펴본 결과 3건이 동구청과 가진 술자리에서 쓴 것으로 보인다"며 "동구지역 9개 동장들이 상급자인 동구청장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사용 목적에 맞게끔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도 위조한 정황이 일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구청장과 술자리를 가질 때마다 50만원 안팎의 비용이 지출됐는데 동장들의 업무추진비가 월 55만원인 걸 감안하면, 업무추진비 대부분이 상급자인 구청장과의 술자리 비용으로 전부 지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무부서인 동구 자치행정과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어 22일에는 동구가 사회인 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국비와 시비 등 10억4,000만원을 투입해 건립한 동구야구장 운영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동구야구장은 동구체육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야구 동호인들로부터 시설이용료를 부당하게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는 직원 개인이 횡령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생환 의원은 "동구체육회 소속 관리인 최모씨가 지난해 7월부터 '울산·부산·양산용병 친선게임'이라는 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사용료 명목으로 한 게임당 20여만원 씩을 책정해 직원 본인이 받아 왔다"며 "동구야구장의 공식적인 대여료가 주중엔 시간당 3만5,000원, 주말엔 4만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돈 대부분은 직원이 횡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동구야구장의 권리·감독 권한은 동구에 있음에도 이러한 정황조차 파악 못 한 집행부에 더 큰 문제가 있다"며 "동구는 지금이라도 관리인 최씨가 횡령한 돈이 얼마인지를 조사해 모두 변제시키고, 추후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무부서인 동구 문화체육과는 "동구야구장의 대관상황을 잘 알고 있는 관리인 최모씨가 대관이 없는 날을 이용해 게임알선비 명목으로 선수 1인당 1만원 씩을 받아온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추후 진상조사를 통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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