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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영향일까. 수시모집 전형 확대 때문일까.
경북 포항지역의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 결시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역시 사상 최대 결시율을 기록했다.

 26개 시험장 492개 교실에서 실시
 총 1만3,334명 응시 10.60% 결시율
 최저학력 폐지·지진 시험 연기 영향


이에 대해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포항지진과 수능연기 여파도 결시율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교육부는 23일 2018학년도 수능 응시현황을 분석한 결과(1교시 기준), 결시율이 9.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9만1,324명 응시자 중 53만5,292명이 수능을 치른 것이다. 전년도 결시율(7.88%)보다 1.6% 높아진 수치다.
이는 19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결시율이다. 


울산지역은 전국 수준보다 높은 10.60% 결시율을 보였다.
울산 전체 응시인원 1만3,334명 가운데 1만1,855명이 이날 실제 응시했다.
1,406명이 수능시험장에 나오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8.37%보다도 높은 결시율이다.
지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포항 지역 수험생들의 응시율도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포항 전체 수능 지원자 6,067명 중 562명(9.26%)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지난해 결시율 8.22%보다 높다. 


이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전년보다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던 대학들이 올해부터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늘었다.  
또 지진으로 인한 갑작스런 수능 연기에 따른 영향도 배제할 수는 없다.
대학에 재학중인 수험생의 경우 시험이나 조별과제 발표 등 기존 일정 조정이 힘들어 수능 포기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진 여파 등 다양한 요인이 결시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이라며 "매년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율을 올리는 등 수능 영향력이 줄고 지진 여파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시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지진 여파로 이례적으로 일주일 미뤄진 수능은 이날 울산지역 26개 시험장 492개 시험실에서 순조롭게 실시됐다.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지진이 발생했으나 기상청 발표기준 포항시 북구 북쪽 9㎞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1.7의 지진으로 확인됐다.
포항을 중심으로 약간의 진도가 감지됐으나 경미한 수치라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정상대로 시험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류혜숙 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은 약사고와 학성여고를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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