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초석, 시민의 힘으로
4차산업 초석, 시민의 힘으로
  • 울산신문
  • 승인 2017.12.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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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두 시인·소설가

세계 최대 사회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는 전후 극심한 공황이 닥친 미국의 한 지방도시에서 처음 발족했다. 시카고의 청년 변호사 폴 헤리스의 착상이 가져온 아름다운 탄생이지만 청년변호사 폴 헤리스 그는 다양한 직업을 갖는 미국 사회에서는 평범한 시민으로 직업상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일뿐이었다. 그는 사회가 허탈상태에 빠진 공황을 맞아서 활력을 잃고 있는 시기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까하고 가까운 친구들과 의논을 거듭한 끝에 결론을 얻게 되었다. 작은 일터이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각자 하는 일을 더 열심히 그리고 작업량을 늘리다보면 못다한 일을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과는 예상외의 효과였다. 이 운동은 곧 미국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미국이 공황에서 빨리 탈출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토록 시민들의 힘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국가들의 혁명에도 전환점을 가져오게 하여 역사를 바꿔놓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금모으기 운동으로 외환 위기를 단시일에 벗어났던 일이나 울산시민이 똘똘 뭉쳐 광역시로 승격시킨 일. 또 KTX 울산역을 유치한 일은 시민들이 뭉치면 어려운 현안도 능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 것이었다. 그렇다. 그때 우리는 공동목표를 위해서 여도 야도 없었다. 관과 민이 함께였고 남과 여도. 학생과 일반이 함께였다. 모두가 하나일 뿐이었다.
 이 위대한 힘을 다시 한번 내보일 때가 된 것 같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위협받게 될지 모르는 위기로 점점 다가가고 있는 울산의 3고현상 즉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때문이다.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급기야 울산시는 울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4차 산업을 천명하고 나섰다. 3고현상의 악습을 하루라도 빨리 멀리하기 위해 시는 이미 신발끈을 조여매고 의회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이다. 여기에 위대한 울산시민이 어찌 뒷짐지고 방관할 수 있으랴.

 돌아보면 울산은 아득한 신라 때부터 국력을 키우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경주 도성의 문전에 위치한 북구 강동의 유포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 여러나라들, 먼 서역의 아랍국가들까지 교역을 벌이는 국제무역항이었다. 고려에 이르러서는 지명을 흥려부라 부른 적이 있었다. 흥려부는 나라를 흥하게 하는 고을이란 뜻이다. 이 얼마나 자랑스런 울산의 전통인가. 더욱이 그 전통은 고려에 그치지 않고 조선으로 이어졌다. 울주군 전읍 출신의 이의립에 의해 발견된 달천광산으로 쇠부리산업을 크게 일으켜 농기구와 군사용 무기까지 생산하며 나라를 튼튼하게 하는데 이바지 했다. 그리고 근세에 와서는 공업도시의 위용을 갖추어 한국 최대의 산업도시가 됨으로서 국력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때문에 나는 울산의 근로자는 다른 지방의 근로자와 다르고 그 다른 점은 국가에 크게 기여한다는 긍지와 사명감을 지니게 되는 점이라고 말한다. 이 고귀한 사명을 짊어지고 땀흘리는 기업과 근로자가 왜 대립하며 싸우는 것인가. 유감스럽게도 저성장의 원인이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저출산문제도 그렇다. 출산은 국가의 희망이자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 우리가 조상으로부터 아름다운 보금자리와 자랑스런 전통을 물려받았듯이 우리 후손들에게도 알뜰이 물려주어야 한다.

 4차산업은 어물전의 좌판 위에서 얼굴을 내밀었다가 도로 숨어버린 고등처럼 말이 없는 창조경제와 허망하게 외쳤던 문화융성과는 다른 순리의 기회며 공개된 생명줄일지 모른다.

 나는 3고 현상을 물리치고 4차 산업을 희망봉으로 하는 시민들의 하나된 힘의 결집을 바란다. 또 시민의 힘과 시와 하나된 힘이 뭉쳐서 고령화에 적절한 대책도 지혜롭게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에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적는다.

 "한 세대가 신작로를 닦으면 또 한 세대가 그 길을 걸어다닌다" 중국의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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