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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명촌효성해링턴플레이스 입주예정자들은 2일 북구 명촌동 효성해링턴 신축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분양가에 맞는 성실시공 등 신축아파트 환경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내년 1월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북구 명촌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높은 분양가에 비해 낮은 건축자재가 사용됐다며 항의성 집회를 벌이고 있다. 시공사인 효성건설이 아파트 저층부를 '석재 뿜칠'로 마감하려 하자 아파트 값 하락을 우려한 입주예정자들이 지난해 12월부터 반발하고 있는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3억4,0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와 비교해 저렴한 수준이 아닌데도 외벽마감을 석재 뿜칠로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대책위의 입장이다.
 지난 2일 '명촌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임시대책위원회'는 울산시 북구 진장·명촌지구 85블럭 앞에서 입주예정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시행·시공사를 상대로 아파트 외벽마감재를 페인트가 아닌 석재로 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시행사인 에코하우스, 시공사인 효성건설은 울산 명촌지구에서 역대 최고의 분양비를 받고도 저층부 마감재를 주민들이 요구하는 화강석 대신 품질 낮은 수준의 석재 뿜칠로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처럼 낮은 수준의 건축자재는 내집 마련을 위해 3억원 넘게 투자한 입주예정자들의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 한다"며 "석재 뿜칠은 시공시 도료의 농도와 대기중의 습도 등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계절이 지나면 터지고 갈라지는 등 유지보수 비용이 추가로 부담하기 때문에 아파트 외벽마감재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책위 정희수 회장(42)은 "입주예정자들이 효성건설이라는 대기업 건설사의 브랜드를 믿고 계약한 만큼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아파트를 지어달라"며 "아무리 시방서 측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효성건설 관계자는 "사업승인 당시 아파트 외벽을 도장방식으로 마감하는 것으로 심의를 받았고 입주예정자들도 이를 알고 있다"며 "입주예정자들이 하자발생을 우려해 석재뿜칠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석재뿜칠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입주예정자들이 요구하는 석재마감으로 변경할 경우 20억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다, 시공기간도 3~4개월 이상 소요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아파트의 석재뿜칠에서 하자가 발생한 것은 시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 도색작업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일부 아파트에서 발생한 문제를 일반화 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할구청인 울산 북구는 사업승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행정관청이 개입할 수 없다며, 예비 입주자들과 시공사 간에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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