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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박흥석 울산남부경찰서장이 남부서 회의실에서 기자들에게 우영진군이 계모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히고 있다.
 임성백기자 sung@ulsanpress.net

 

 우영진(6)군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 남부경찰서 박흥석 서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이날 오후 6시45분께 경북 경주시 내남면 외동마을 인근 논두렁의 한 폐드럼통에서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된 우군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 서장은 계모 오씨가 "우 군이 오락하러 간 사이 산책을 했다"고 진술했으나 그 시간 오씨가 경북 경주에서 휴대폰 통화를 한 사실을 포착,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범행 동기는
 = 오씨는 우군이 평소 고집이 센데다 말도 안 듣고 텔레비전만 본다는 이유로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오씨는 자신의 친아들도 아니었고, 지난 5일 저녁때 밥을 먹다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아이의 뺨을 손으로 몇 차례 때린 뒤 잠을 재웠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콜밴을 불러서 시신을 종이박스에 넣은 뒤 경주까지 가서 길가에서 500여m 떨어진 논두렁에서 불에 태웠다. 콜밴을 불렀다는 점과 아이가 죽은 시점 등에 대해서는 보다 정밀한 수사가 필요하다.


 ▲지난 5일 저녁 영진군이 맞을때 다른 가족은 없었나
 = 현재 부모가 다 특정한 직업이 없는 상황이다. 오씨가 5일 저녁 애를 때릴 당시 우군의 아버지는 재래시장에서 일하는 친구의 가게 일손을 도와주러 갔고, 계모는 목욕탕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집에 일찍 귀가해 아이와 둘만 있던 상황이었다.


 ▲우군의 가족 상황은
 = 집 2층에 우군의 조부모가 살고 있고 우군은 1층에서 아버지와 계모와 함께 살아왔다. 이들 부부사이에 아이는 우군 한 명이다. 우군의 아버지와 계모 오씨는 고등학교때부터 알던 사이로 각자 따로 결혼을 했다가 결혼에 실패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동거를 해왔다. 올해 4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고 한다. 우군은 아버지가 생모와 헤어진뒤 고모 집에 맡겨졌다가 고모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지난해 4월에 아버지 곁으로 왔다.


 ▲여자가 23㎏이나 되는 시신을 콜밴에서 들고 내려 길가에서 500m 떨어진 곳까지 옮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무리가 있어 보이는데
 =그 부분은 보다 정밀한 수사가 필요하다. 현재 공범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한 얘기는 순전히 자백에 의존한 것이고, 보다 폭넓은 수사를 해봐야 사건의 정확한 전모가 나올 것이다.  반웅규기자 r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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