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즈음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수업 현장에서 학생들의 학습태도이다. 모두 그런것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예전과 달리 학습 준비도 부실하며 집중하지도 않고 심지어 졸기까지 하기에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말로도 설득하고 때론 다스려도 보지만 그 때 뿐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갖은 묘안을 짜내고 첨단의 기자재를 활용해도 오히려 예전보다 기초학력이 부족하고 학습에 대한 동기마저 결여되어 있어 여간 난감하지 않다고들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학생들은 이전 세대의 학생들과는 달리 어려서부터 컬러 텔레비전을 보면서 자란 영상매체 세대이며 컴퓨터가 본격 보급되면서부터 컴퓨터에 익숙한 세대들이다.
 지금의 학생들은 이전 세대의 학생들과 그 성장 배경이 다르고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에 대한 태도도 다르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현란한 영상 매체에 익숙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활자 매체로 전달되는 학습내용에 지루해 하며 컴퓨터를 통해서 습득한 정보에 비해 볼 때 학습 내용은 어렵고 추상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친숙하게 접근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한두 자녀의 가정에서 욕구 충족에 별 어려움이 없이 자랐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강한 동기가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그 동안의 학교 생활에서 쌓아진 학습 결손도 상당한 정도에 이르고 있으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학교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상당히 많이 접하고 있어 학습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은 학생들도 상당수 있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 선생님들은 두 가지 유형의 학습 방법을 취하게 된다.
 하나는 학생의 수준이나 선행 학습의 정도에 상관없이 주어진 교재 내용을 그대로 가르치기만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학습을 게을리 하는 학생들 탓이라고 하는 선생님과 또 한가지 방법은 이제까지의 교수 방법으로는 통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고 신세대 학생들에게 적합한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을 연구하여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을 것이다.
 학습자가 달라지면 선생님은 당연히 학생의 수준에 맞게 교육 내용과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선생님의 일방적인 편의주의에 따라 아직도 이렇게 학생들의 욕구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종전의 교수 방법을 고수하여 학생들이나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로부터 불신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학교 교육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학습 내용을 재구성하여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으로 지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은 누가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학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진 선생님들이 진정으로 학생을 위한 교육을 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고민하고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선생님의 일방적인 학습 지도 방법으로는 오늘의 학생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선생님으로부터 멀어지게만 만들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첨단의 기자재나 교수 방법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학생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없이 이루어진다면 무의미하게 마련이다. 오직 사랑으로 가르치겠다는 선생님의 마음 가짐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으로 열심히 가르치는 학교를 만드는 일이 오늘 우리가 처한 학교 교육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사랑이 가득한 교실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되어야겠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