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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같은 사고를 하는 공무원이 핵심 위치에 있다고 상상해보라. 모든 업무가 헝클어지기 마련이다. 민원서류가 쌓여 있어도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결재고 뭐고 갖가지 이유를 들어 차일피일 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 그런데 현재 울산의 각 구청에선 책임자라 할 5급 사무관과 6급, 즉 팀장 라인에서 유독 많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울산 남구청이 22일 정기인사를 통해 사무관급 과장과 동장 2명을 총무과로 대기 발령하는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남구청은 이 같은 결정 배경과 관련 "주민의견과 지역출신 시·구의원들의 평가, 구정 참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론이다"고 말했다. 업무를 더 이상 주었다가는 민폐와 원성만 키울 수밖에 없어 내린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다. 남구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곧이어 있을 6급 인사에서도 이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인사지침을 밝혔다. 울산시가 지난 19일 인사에서 공무원 4명을 사실상 대기발령이라 할 '시정지원단'에 배치한 데 이어 나온 조치여서 울산 공무원사회에 적잖은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울산시민은 차제에 이런 인사를 더 많이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다. 이렇게 하는 것만이 연공서열에 안주하고 있는 공무원사회에 경쟁풍토를 조성하고,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