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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건 후보의 대선 불출마선언으로 정동영 후보가 상대적 이익을 얻었듯이, 현대차 파업은 어떤 식으로든 부산에 본사를 둔 삼성차에게 이득이 될 겁니다"
 부산지역 상공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현대차 파업 사태로 누리꾼들이 현대차 불매운동에 들어가는 등 해마다 되풀이되는 파업사태에 불만을 본격화하면 부산에 본사를 둔 삼성차에 상대적 혜택이 돌아가고, 덩달아 부산지역 협력업체들의 사정도 나아질 것 아니냐는 의미다.
 GM대우도 파업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현대차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GM대우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파업과 노사협상이 진행됐던 지난주 영업거점장 결의대회를 통해 올해 판매목표를 5% 이상 높여잡기까지 했다. 특히 현대차의 불안을 틈타 한솥밥을 먹고 있는 기아차까지 20%이상 판매목표를 높여잡았다.
 벤츠와 포드 등 수입차업체들도 현대차 노사분쟁이 불거진 올해초부터 잇따라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50여종이 출시되고 4~5천만원대 수입차도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현대차의 고급차종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공룡' 현대차가 흔들리는 사이 경쟁업체들이 빈틈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어떤가. 현대차는 올해 신차가 없고 일부 디자인을 변경한 모델만 선보일 예정이어서 수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게시판에는 파업 피해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현대차 불매운동에 서명하는 네티즌들이 이날 현재 3만1000명을 넘어설 정도다.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노조가 파업을 안해도 소비자들의 반발로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협조적인 노조로 인해 현대차는 시장에서 잊혀지는 종목이 될 수도 있다. 회사가 없으면, 공장이 없으면, 파업할 곳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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