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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성장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바로 녹색성장이다.


 그동안 산업화과정을 겪으면서 성장이라는 과제 앞에 자원은 무분별하게 낭비되었고 환경은 소외되거나 미루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자원의 한계, 성장의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찾게 됐다. 기존의 환경과 경제가 상충된다는 의식에서 자연 친화적 환경을 통해 새로운 성장가치를 모색하게 된 것이다.


 녹색성장이란 경제성장으로 인한 환경압력 감소와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용량 유지는 물론, 경제와 사회의 성장도 꾸준하게 이루어 간다는 개념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주요 정책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여기에 녹색성장은 '에너지·환경관련 기술과 산업 등에서 미래 유망품목과 신기술을 개발하고, 기존 산업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얻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


 정부는 녹색성장을 위해 중장기적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고유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저탄소 경제사회체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4대강 살리기, 녹색교통망 구축, 녹색국가정보인프라 등 녹색SOC사업과 대체수자원, 그린 카, 자원재활용 등 저탄소·고효율 산업기술 개발지원 사업, 산림 바이오매스, 그린 홈, 그린 빌딩, 녹색생활공간조성 등 친환경 녹색생활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녹색성장을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숨가쁘다.


 미국은 신뉴딜정책을 표방하며 에너지 고효율 정책과 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로 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또 영국은 그린 뉴딜정책으로 10만개의 고용창출을, 일본은 2015년까지 친환경 사업부문 시장 대규모 확대를 통해 22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는 등 각 선진국들이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앞세운 경기부양 정책을 내 놓고 있다. 이들 선진국의 정책은 지구온난화 방지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자원화 경쟁을 통한 성장 전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처럼 녹색성장은 국가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녹색성장은 앞으로 국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것이다.


 물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녹색성장이 결국은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또 다른 난개발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자제하고, 자연의 무분별한 파괴를 자제한다는 측면에서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면서 성장하고자 하는 최적의 성장전략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제 울산도 새로운 녹색성장 전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울산은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산업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태가 살아있는 친환경 태화강과 함께 복합적인 녹색성장 도시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무분별한 난개발을 자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과학기술 투자 등 구체적인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그리고 대체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절감, 에너지 자원 발굴과 활용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도 필요하다.


 울산은 에너지 산업의 집적지이자 석유공사등 에너지관련 공기업이 이전해 오는 녹색성장의 최적지이다. 울산이 세계적인 녹색성장 도시의 모델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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