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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서 6급 공무원을 만나려 가면 거의 예외 없이 슬리퍼 차림이다. 현장을 뛸 일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웅변하고 있다. 남구청은 이번 인사에서 이런 틀을 혁파했다. 예컨대 남구청은 관리직인 6급이 실무를 맡게 되면 그 만큼 인력 충원 요인이 발생하지 않게 돼 다음 달부터 정원 감축작업을 통한 공직사회의 거품제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장은 또 관리직 업무에만 한정하지 않고 담당계의 주요 실무도 1~ 2개를 병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남구청은 이와 함께 조직개편을 통해 하위직 공무원들의 정원을 감축하는 대신 5급 사무관 자리를 신설해 '경쟁력을 갖춘 공무원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9급 공무원의 정원도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았으나 올해부터 인력감축 등을 통해 총액인건비제를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은 5급 이하 공무원의 정원 신설을 할 수 있도록 변경된데 따른 판단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6급은 공무원 조직의 허리이자 핵심으로 이들이 실무를 맡아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그 만큼 대민 행정서비스의 질도 높아지고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남구청이 공직사회를 긴장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