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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우리는 '식사하셨습니까?'로 반가운 인사말을 대신하곤 했다. 한끼 해결하기도 힘들었던 시기에 밥먹고 사는게 제일 큰 관심사였기에 이말로 안부를 대신했었고 지금도 많이 쓰고 있다.


 어찌보면 지금은 이런 인사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클럽이라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96년에 가입됐고 2007년말 기준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도 2만달러를 넘어섰으니 어찌보면 오래된 과거에나 있을 법한 인사말이다.


 그럼에도 새삼 다시 생각나는건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의 여파가 너무 크고 길기 때문이다.


 연일 계속되는 언론매체의 경제지표 하락소식, 경제위기로 인한 가정의 파탄, 인면수심의 범죄소식 등이 아니더라도 생활속에서 피부로 와닿는 체감경기는 너무 매섭다.


 높게만 올라가는 아파트들은 밤에 불이 꺼져있고, 불황을 모르던 울산의 공장들은 조업 단축에 들어갔으며,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란 말은 초등학교 학생들도 알고있는 신조어가 됐다.

 

   위기 극복에 모두가 총력


 이렇듯 안좋은 상황에서도 요즘 새로운 기운을 느낀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오는 것을 느끼듯이 과거에도 그랬듯이 자연스레 새로운 날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허허벌판 전쟁의 포연속에서 쌓아올린 기적의 경제이다.


 수많은 외압과 외침을 겪으면서도 단일민족의 역사를 이루어왔고, IMF라는 거대한 풍랑속에서도 온국민이 힘을 모아 외환위기를 잘 극복해 냈었다.


 이제 다시 큰 위기에 처해있지만 정부는 사상유례없는 30조원이상의 추경예산안까지 염두에 두며 모든수단을 동원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지자체들도 예산을 조기에 집행해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려하고 있다.


 울산시에서도 '중소기업대책협의회의구성'등을 통해 기업인의 고충에 더 큰귀를 기울이려는 모습을 느낄수 있다.


 지금까지 두 차례 열린 이 회의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물론 중소기업지원센터, 은행 관계자들이 참가하고 있고, 주봉현 정무부시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 회의에서 대책이 나오면 지역 중소기업에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를 벗어나려고 기업들의 노력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임금을 동결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모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임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한다. 물론 선언적 의미라고 하는 이도 있겠지만 위기를 함께 나누려는 경영자의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세계의 유명기업들이 극복의 방법으로 대량해고에만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우리 기업들은 일자리 나누기에 앞장서고 임금자진삭감등으로 동료를 버리지 않고 함께하는 모습들은 다른나라 어디에서도 볼수없는 우리들만의 힘이자 위기극복의 지렛대일 것이다.


 노동계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각 회사별로 가입되어있는 노동연합을 탈퇴하는 등 무조건의 투쟁이 아닌, 회사를 위한 노동조합, 동료를 위한 노동조합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


 이제 우리는 이 위기를 벗어날 것이다. 그땐 어느나라보다 경쟁력있는 나라가 돼있을 것이다.

 

   행복한 인사말 유행하길


 정부는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공무원들은 기업의 일에 앞장서며, 노·사는 서로를 위해 협력하는 나라, 오히려 지금의 위기가 전화위복이 될수있을거라 자신한다.


 사람들의 인사말을 들어보면 그당시의 경제,사회적 분위기를 엿볼수가 있다.


 머지않아 인사만 받아도 활력넘치고 기분좋은 인사말이 유행하길 기대하며, 그날이 곧 올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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