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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가 결국 분당 수위로까지 급 발전하자 노무현 대통령의 친위그룹들은 거의 패악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교수는 우리당을 '기울 없는 콩가루 집안'에 비유 "현재 위기는 탄핵 여파로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데에서 비롯되었다"며 "초선 의원이 108명이나 되니 위계질서가 없고 의견조율이 여간 어렵지 않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동안 현 정권에 우호적이었던 진보언론과 학자들에 대해서도 "어용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탈당 등 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 것을 이처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여기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李基明)씨는 2일 탈당파를 겨냥, "동지는 간데 없고 배신만 나부낀다"며 "노무현 탄핵 덕에 금배지를 단 의원들이 지금 침몰하는 배에서 다퉈 뛰어내리고 있다"고 비판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이기명의 천상에 띄우는 편지'를 통해 "언론은 천정배와 염동연을 대단한 인물인 듯 떠들어 대지만 이제는 그저 그런 속물일 뿐"이라며 "아무리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놔 봐야 줄친 호박일 뿐, 결코 수박은 아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염동연 의원에 대해 "비장한 성명서를 통해 정권재창출을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하기 전에 의원직부터 사퇴해야 한다"며 "천정배도, 앞으로 탈당한다는 20여명의 의원도 당연히 의원직을 사퇴해야 국민이 감동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어느 정권에서나 빼어난 처신으로 영광을 누렸던 김한길이 이번에 이른바 기획 탈당을 성공시키면 명실상부한 기획의 달인으로서 부동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제발 국민과 민주주의를 그만 팔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도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의 처신을 비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는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언급에 대해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진 사람이 경쟁상대의 인간적 아픔을 거론한 것은 자질과 관련된 일"이라며 "불행한 자에 배려 없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인혁당 사건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면 당연히 사과 한마디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주군처럼 받들던 노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당마저 파국으로 치닫는데 대해 아무리 열불이 나더라도 금도는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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