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 관광 불모지인 울산에서 남구가 국제 교류를 통해 의료관광객 유치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남구는 몽골에 이어 최근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도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데, 내년 러시아 시장 공략도 준비하는 등 본격 의료관광산업 체계를 다지고 있다.

6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실환자 기준으로 36만4,000명으로, 진료수입은 총 8,606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59%인 21만 6,000명을 유치해 5,813억 원 가량의 진료 수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부산이 349억 원, 대구가 350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년대비 지역별 외국인환자 비중은 경북과 대구, 제주가 각각 88%. 63%, 46% 증가하는 등 외국인환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의료관광 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울산은 의료관광 불모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울산은 실환자 기준 외국인환자 594명, 진료수입 19억 3,2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중 15번째로 울산의 외국인 환자 유치 비중이 전국 최하위권에 속하는 상황이다.

남구가 울산에서 의료관광이 자리잡지 못하는 원인 분석과 보완 방안 물색에 나서는 등 의료관광 '물꼬 틀기'에 나선 이유다.

남구는 6일부터 오는 9일까지 중국 관광관계자 7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개최한다. 팸투어 기간인 8일에는 상하이 인근의 안훼이이요여행관리유한공사, 주하이시 시엔메이건강관리유한공사와 각각 의료관광 협약을 체결해 중국 관광시장에 본격적인 발을 들일 계획이다.

지난 9월부터 몽골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던 남구가 외연 확대에 나선 것인데, 실제 중국 남경 메이루이 의료투자관리유한공사와는 내년부터 건강검진과 남구의 고래관광을 엮은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또 회원기업 151개로 구성된 북경 석맹상공회의소와 내년 3월부터 기업연수 및 세미나를 실시하며, 홍콩 인근의 해남기업가 협회와는 기업 연수와 건강검진을 결합한 관광상품 개발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부산의 외국인 의료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남구는 오는 13일께 26개의 지역 병원, 여행사, 의사협회 등이 참여한 '울산 산업 및 의료관광 협의회'를 구성해 울산 의료관광 발전을 지원한다. 협의회 구성 후 본격적으로 체계적인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서동욱 청장은 "산업관광을 앞세운 의료관광, 부산과 경주의 관광 인프라까지 활용한 관광객 유치 등 관광 울산을 위한 남구의 의미 있는 도전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조홍래기자 usjhr@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