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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6일 "당협위원회 조직을 점검해보니까 30% 이상이 아무런 조직도 없이 핸드폰 하나로 지구당을 유지하는 '핸드폰 위원장'이었다"며 "'핸드폰 위원장'을 데리고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체 당협위원장의 30% 가량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물갈이'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전날 열린 2기 중앙직능위원회 출범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앙위는 당 조직의 근간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선거에서는 배제돼 왔다"며 "써먹고 버리고, 써먹고 버리고 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는 중앙위 간부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사무총장이 책임지고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지방조직이 밑바닥 풀뿌리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내년에는 여태 우리당의 근간인 중앙직능위 조직을 활용하고 그 중앙위원회 조직의 간부들이 지방선거에 전부 진출할 수 있도록 사무총장이 책임지고 그것을 추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조직 정비를 통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친박(친박근혜)계와 중도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줄 세우기를 통한 사당화"라는 반발이 일고 있어 내홍이 심화될 전망이다.
울산은 6개 당협위원회 모두 커트라인이 55점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은 물론 일부 당협위원회의 1곳 내지 2곳은 물갈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울주군 출신 강길부 의원의 한국당 복당으로 현 김두겸 울주군 당협위원장 간의 불화가 심화되고 있어,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이밖에 진보성향 현역 의원 지역구인 북구와 동구의 당협위원장 경우도 보수의 결집과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해외 일정 중인 정갑윤 울산시당 위원장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은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합을 해서 뒷거래로 내년도 대한민국 국가예산을 통과를 시켰다"고 비난하고 "어제 국회의장의 의사진행과 관련해서 그 분노를 생각하면 제가 밤새 잠 한숨 못잤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이 의원총회를 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제1야당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입장도 하지 않았는데 날치기로 이렇게 통과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고 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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