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의 재고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3분기 연결기준 현대차의 재고자산은 11조5,576억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조6,730억원(16.9%)증가한 수치다.


총자산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 역시 6.4% 늘어 났다.

재고자산이 현금 등의 당좌자산으로 변화되는 속도를 나타낸 재고자산회전율도 감소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은 7.1회로 전년 동기 대비 0.7회 줄어들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횟수가 클수록 재고자산의 현금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반면 횟수가 작을수록 재고부담이 증가하며 특히 재고자산 장기보유에 따른 보관·관리비(보험료·창고료) 등의 비용이 발생해 재무적인 손실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재고자산 증가와 재고자산회전율 감소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 3분기 글로벌 시장 포함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327만506대, 누적 영업이익은 8.9% 줄어든 3조7,99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한중간 사드합의가 이뤄진 뒤에도 중국내 반한 정서의 앙금이 가시지 않고 있어 당분간 실적을 만회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이날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10대 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드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899명) 중 이번 사태가 한국제품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줬다고 답한 비율이 83.2%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유지비용엔 보관비와 인건비, 운영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기업경영상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현대차는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적정 수준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부실재고를 최소화해 비용 부담을 줄여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