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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가 감지되는 긍정적 소식이 들리고 있다. 파업기간에도 실무협의를 진행해 온 노사는 지난 11일 회사가 새 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면서 금주 내 타결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현대차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잠정합의로 가는 길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정비 실질임금 등 이른바 4대 노조 요구안을 두고 팽팽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12일 본교섭에서 회사의 새로운 제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추가 제시없이 교섭이 마무리됐다. 임금과 성과급을 포함한 일괄제시안 내놓을 여건 형성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다.

회사는 임금과 성과급 이외 부분의 교통정리가 있어야 임금성도 던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교섭을 여기까지 끌고 오게 된 원인은 제3자가 들어도 터무니없는 노조의 과도하기 짝이 없는 요구 때문이다. 노조는 회사 경영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도 무시하고 작년 수준의 임금인상과 성과급을 달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60세 정년연장을 도입한 것도 엊그제인데 국민연금 수령시기까지 정년을 연장하거나, 아니면 59세 임금동결과 60세 10% 삭감하는 초미니 임금피크제를 폐기하든지 양자택일 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도 예외 없이 생산라인 정지 등 불법행위를 저질러 법원에서까지 해고정당 판결을 받은 인자들을 복직시키라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도 하는 상황이다. 정비직군 실질임금 사안은 올해 교섭의 복병으로, 이 안건이 제자리걸음을 걷자 나머지 쟁점들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안건의 핵심은 8시간 일하면서 정작 임금은 10시간치를 달라는 것. 현대차 정비직군의 경우 예전부터 8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는데 반해 기아차의 경우 종전 10시간 근무를 8시간 근무로 대체했다. 그 대신 생산성 향상과 임금보전을 동시에 구축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기아차 임금수준으로 맞춰달라는 주장이다. 현대차 조합원 5만1,000여명 중 정비직군은 2,500여명으로, 결국 5%에 불과한 조합원 안건으로 전체 교섭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셈이다. 얼마 전 현대기아차 협력사와 시민단체는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조속하게 타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지역경제와 상공인 등은 신속한 교섭타결을 통해 연말특수 분위기가 형성돼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에 활력이 일기를 기원하고 있다. 노사는 보다 합리적 판단으로 빠른 타결의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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