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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박맹우
정갑윤
정갑윤
이채익
이채익
강길부
강길부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친홍(친홍준표)으로 분류되는 3선의 김성태 의원이 당선되면서 울산 출신 한국당 의원들의 입지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 실세였던 친박계의 정갑윤(울산 중구)·이채익(울산 남구갑)·박맹우(울산 남구을) 의원의 입지는 위축이 예상되는 반면, 최근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은 당 내에서 4선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원내대표 선거는 20대 국회 출범 이후 세 번째로, 당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치러져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당초 여러 명의 후보가 거론된 가운데 이달 초 친홍과 복당파들의 지지를 받은 김 의원, 무계파 중립지대에서 한선교 의원, 친박 홍문종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여기에다 한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홍 대표의 사당화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친홍 대 비홍(비홍준표)의 대결구도로 흘렀다.
하지만 김 의원이 당선되면서, 그를 지원한 지역의 강길부 의원을 비롯해 친홍과 복당파 의원들은 당내 '주류'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부터 당 내에서 비박계로 분류되면서 옛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심사에서 컷오프 되는 등 4선 의원이라 하기엔 존재감이 없었다. 이어 20대 국회에 들어서도 강 의원은 자유한국당 입·탈당을 반복하고, 특히 자신의 지역구인 울주군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현 김두겸 당협위원장 등 지역 원내·외 당협위원장 6명과의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홍준표 대표의 일본 방문(13~15일) 이후로 미룬 것으로 전해지면서, 강 의원의 달라진 입지가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협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상당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다.


반면, 친박계는 사실상 '폐족' 수순을 밟게 됐다. 20대 국회 출범 이후 친박은 지속해서 원내 지도부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에는 친박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정진석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에도 역시 친박계의 결집으로 정우택 원내대표가 승리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기는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친박이 당을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홍문종 의원이 낙선하면서 결국 당내 주도세력이라는 지위를 잃게 됐다. 여기에 계파색이 엷은 이채익 의원도 홍문종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면서 친박으로 낙인이 찍히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이 맡고 있는 남구갑 당협 당무감사 결과에도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 또 홍 대표가 임명한 울산특보도 당내 지방선거체제로 본격 돌입하면 이 의원을 대신해 강 의원 또는 원외인사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에서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갑윤·박맹우 의원은 홍준표 체제에서 당내 활동을 당분간 자제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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