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중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3대 원칙과 8대 협력방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은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한-중 양국이 동북아의 책임있는 국가로서 힘을 모아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의 새 지도부가 지향하는 가치와 원칙은 한국 새 정부의 정책기조와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19차 당대회에서 인민이 정치의 중심임을 분명히 하고,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통해 중국의 꿈을 실현할 것을 역설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도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국정목표로 삼고, 가계소득을 높이는 '사람중심 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강조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이 그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밝힌 '3대 원칙과 8대 협력방향'은 한-중 양국의 경제협력 패러다임을 새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25년의 경제협력을 위한 3대 원칙'과 '한-중 협력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8가지 협력방향'이다.
3대 원칙은 첫째,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강화와 둘째, 양국의 경제전략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협력, 마지막으로 양국 국민 간 우호적 정서를 통한 사람중심 협력이다.
8가지 협력방향은 첫째 안정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둘째 교역분야 다양화와 디지털 무역으로 양국 교역의 질적인 성장 도모, 셋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미래 신산업 협력 강화, 넷째 벤처 및 창업 분야 협력 확대, 다섯째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여섯째 환경 분야 협력, 일곱째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제3국 공동진출, 여덟째 사람중심의 민간 교류.협력 활성화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제안과 함께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한국의 속담을 인용한 뒤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번영은 한국의 번영에 도움이 되고, 한국의 번영은 중국의 번영에 도움이 된다. 양국은 함께 번영해야 할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하고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협력한다면 반드시 양국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재중한국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사드 여파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는가"라는 말로 격려사의 운을 뗀 뒤 "저와 온 국민들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다"며 "그래서 취임 직후부터 한·중 관계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혁신창업자를 거론하며 "조선시대 중국과의 인삼무역으로 거상이 된 임상옥은 '장사는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며 "그런 정신으로 한중 관계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정말 자랑스럽다. 여러분이 마음껏 활동하실 수 있도록 정부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