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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고 자꾸 물어보면 그냥 갈겁니다.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좋은 곳에 써 주세요."
지난 11일 울산 북구 농소1동 행정복지센터에 30대로 보이는 한 젊은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복지 담당 직원에게 흰색 큰 봉투를 전달하고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써 달라"며 황급히 자리를 뜨려 했다.
담당 직원은 "어디에 사는 누구시냐"고 몇 번이나 물었지만 그는 "그런 질문하시면 그냥 나가겠다"고 하며, 흰 봉투만 남긴 채 사라졌다.


그가 두고 간 봉투 안에는 5만원권 40장이 들어 있었다.
봉투를 전해 받은 직원 김진숙 씨는 "어디에 살고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지라도 알려고 몇 번 여쭤봤지만 그냥 가시겠다고 해서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역의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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