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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춤'이 태동한지 올해로 20주년이다. 울산학춤보존회(회장 김영미)는 출범 20주년을 맞아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기념 공연 '울산학춤 향연으로의 초대'를 펼친다.

울산학춤은 날기, 땅에 내려앉기, 주위 살피기, 먹이 찾기, 햇볕 쬐기 등 학의 행동을 춤사위로 바꾼 울산의 전통무다. 다른 민속 학춤보다 생태적인 춤사위, 갓에 붉은 천으로 학의 단정(붉은 머리)을 표시한 복식 등이 특징이다.

울산학춤은 한국학춤 연구가인 김성수(백성 스님) 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이 1997년 '총정리 울산학춤 연구'라는 책을 펴내면서 처음 그 이름이 알려졌다. 올해로 창시된 지 20년째로, 그 이름이 쓰인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책에서 김 씨는 울산학춤의 기원이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오는 19일 20주년 기념공연을 펼치는 울산학춤보존회.
오는 19일 20주년 기념공연을 펼치는 울산학춤보존회.


이번 기념 공연의 사회는 이연옥 오영수문학관장이 맡는다. 공연의 시작은 울산학춤이 지나 온 20년의 기록을 3분 가량의 샌드아트 영상물로 알린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울산 학춤을 쉽게 이해하고 울산 학춤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울산지역 국악연주단 '민들레'의 축하공연과 (사)한국십이체장고춤보존회(회장 한혜경)가 12체 장고춤을 선보이며, 이어 젊은 춤꾼으로 구성된 'AB프로젝트'가 울산학춤이 걸어온 시간 동안 겪어 온 고뇌를 한국창작무용 몸짓으로 표현해낸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예인 김진홍(부산시무형문화재 제14호 동래한량춤 보유·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와 97호 살풀이 이수자)의 지전춤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무대는 울산학춤의 미래를 선배 예인이 격려하는 의미로 마련됐다.

마지막 무대는 김성수 명예회장을 비롯해 김영미 회장, 박윤경 사무국장, 강정순, 김소양, 박현주, 이정화 계승자까지 총 7명의 보존회원들이 함께 올라 울산학춤으로 장식한다.

울산학춤보존회 김영미 회장은 "20년의 세월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계승해 온 울산학춤이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아주실 만큼 자리를 잡은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번 20주년을 기념하며 향후 20년도 울산 학춤이 울산을 대표하는 춤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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