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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뛰어오른다. 정부정책과 물량폭탄으로 부동산 시장 빙하기를 맞은 울산은 대출상환 부담이 가중됨에 따른 부동산 거래절벽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18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한다.
 농협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6개월 변동금리)를 15일 2.83%∼4.42%에서 18일 2.98%∼4.57%로 0.15%p 올린다. 최고금리가 4.6%에 육박하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를 3.220%∼4.502%에서 3.370%∼4.504%로 0.15%p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경우 3.11%∼4.31%에서 3.26%∼4.46%로 높인다. 
 신한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가 2.97%∼4.28%에서 3.12%∼4.43%로 올라서면서 2%대 금리에 종언을 고할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를 3.02%∼4.02%에서 3.17%∼4.17%로 상향 조정한다.
 줄기찬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빙하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8·2 대책 이후 매매거래가 둔화한 상황에서 추가 대출 이자를 부담하면서까지 집을 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울산은 여기다 조선업 등 산업전반에서 구조조정까지 겪은 탓에 아파트 가격이 날개없는 추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 4일 기준 울산의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8% 하락, 3월 둘째주(3월 13일·-0.02%)부터 하락해 3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달 전망도 어둡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울산의 12월 전망치는 66.6으로 전월대비 11.5p 하락했다. 

 전국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 69.1보다 더 낮았다. 
 아파트 거래 단절로 처기존 주택 보유자의 '갈아타기'가 어려워지면서 울산의 입주경기 역시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의 '12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보면 울산의 HOSI는 56.0이다. 
 이는 지난달보다 12.2p 떨어진 수치로, 울산의 HOSI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서울(82.5)과는 무려 26.5p의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쏟아진 부동산대책이 내년부터 주택가격에 반영되면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내년부터 총부채상환비율(신DTI), 양도세 중과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금융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울산은 이미 20조가 넘는 가계부채를 안고 있고 이 가운데 절반이 주택담보대출로 형성돼 있다. 울산의 가계부채는 지난 7월 말(20조6,56억원) 2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9월 말 기준 울산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조1,786억원으로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6,925억원에 달한다. 
 주택시장 전문가는 "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은 한동안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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