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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번 겨울방학동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가운데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혁신학교는 이번 겨울방학동안 철저한 준비와 고민을 거듭해야 할 사안이다. 울산시교육청은 범서초등학교 등 7개 학교를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추진하는 울산형혁신학교로 선정해 내년에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울산의 혁신학교는 서로나눔학교로 '서로 소통하는 학교문화' '서로 존중하는 생활공동체' '서로 같이 참여하는 수업' '서로 성장하는 교육과정'을 4대 운영 과제로 하고 있다. 바로 이 울산형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를 내년에는 준비 단계로 하고 2019년부터 5개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점차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공교육 모델학교를 만들어간다는 취지 아래 울산형 혁신학교의 명칭을'서로나눔학교'로 명명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9월 1일 혁신교육 운영 담당자를 배정하고 타시도 현장 방문 및 연구자료 분석,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학생·교원·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서로나눔학교추진지원단 협의, 서로나눔학교추진위원회 의결을 거쳐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서로나눔학교는 운영 2차년인 2019학년부터 5개교를 추가 지정 및 운영할 예정이며, 매년 5개교씩 확대해 혁신교육 문화를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혁신학교의 뿌리는 지난 2009년 진보 성향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취임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2010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6곳(서울, 경기, 광주, 전남, 전북, 강원)에 모두 혁신학교가 생기면서 혁신학교는 '진보 교육감의 상징'이 됐다. 과거에는 혁신학교를 일종의 연구·시범학교, 또는 대안학교로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전교조에서 만든 학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혁신학교 운동 자체를 열린교육의 부활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교육에 이념이 개입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세대가 입는다. 보수주의 교육이나 진보주의 교육에서 추구하고 있는 교육적 목표는 결국 하나다. 앎의 기쁨을 살리고 학생의 지적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마치 진보가 혁신학교의 브랜드가 되어 획일화되고 고착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번 겨울방학동안 울산만이 가진 차별화된 혁신학교를 만들 고민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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