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 고장 출신의 '신라 만고충신 박제상' 순국 1,600주년을 맞는 해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울산 출신의 신라 충신 박제상은 충효를 근본으로 삼았던 신라시대에 크게 이름을 날렸던 인물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울산에서는 박제상의 충렬을 추모하기 위해 치술령 아래 '치산서원'과 '박제상기념관'을 건립해 매년 향제도 지내고, '충렬공 박제상 문화축제'도 거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전 울산향토사연구회장을 역임했던 김 원 작가가 박제상의 자료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집대성한 '신라 만고충신 박제상'이라는 장편 역사소설을 발간했는데, 필자는 이 소설을 읽고 박제상이라는 인물을 울산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 그의 정신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울산은 자연과 역사, 산업이 조화를 이룬 산업수도요, 전국 제일의 부자도시다. 하지만 그만큼 외지인들이 80% 이상 유입되어 역동적이긴 하지만 다소 질서가 안 잡히고 어수선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여러 도시에서 모인 사람들이 부대끼면서 살다보니 도덕적인 면에서 지탄 받을 각종 사건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이 자리를 빌어 박제상 가(家)의 정신 중 현재 우리 울산 사회가 본받아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박제상 가의 정신을 현대에 이어받는 정신 운동을 전개해 울산사회가 윤리·도덕적으로 더욱 성숙된 사회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충렬공 박제상은 만고충신이요, 그의 부인은 열부다. 그의 세 딸은 효녀로 추앙받아 왔다. 이를 잘 정리해 행동거지의 모범을 세우는 문화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 같은 문화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그의 정체성을 시민들이 정확히 알도록 하기 위해 교육자들과 공무원, 사회 지도층이 중심이 되어 박제상 가의 정신을 확실히 알고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울산을 산업수도에 더하여 '충절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대대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아울러 일본 대마도에 있는 '박제상 순국기념비'를 오사카 해총시 목도(기시마)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알기로는 대마도의 순국비는 1988년 한국교원대학교 두 교수가 신빙성이 결여된 '일본서기'라는 책에 의해 일본인들과 같이 세웠다고 한다.
지난해 울주문화원이 발간한 '울주문화'라는 책에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공통적으로 밝히고 있는 순국지 '목도'가 아시아 지명 중 유일하게 그 도시라고 밝히고 있다. 그의 순국 1,600주년을 맞아 신라의 충신으로 기록된 박제상의 순국비를 올바른 곳에 이건하여 충신의 넋을 기리는 것이 우리 울산시민들의 도리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울산이 '충절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박제상의 정신을 울산시민들에게 꾸준히 교육·홍보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 기자명 울산신문
- 입력 2017.12.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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