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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영 울산예총 사무처장
정은영
울산예총 사무처장

울산시 남구 거마로 134번길 20, 옛 울주군보건소가 구조 변경을 통해 공연예술 연습 공간으로 거듭났다. 연면적 686㎡,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난 11월 28일 오후 2시 김기현 울산시장과 이충호 울산예총 회장 등 지역 문화예술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연예술역사에 당당히 한 페이지를 기록할 '아르코 공연연습센터@울산' 개관식을 가졌다.

'아르코 공연연습센터@울산' 개관은 단순히 하나의 공연 연습장 개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품격 높은 예술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시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공연문화 시대를 여는 의미가 있다.

그간 지역 공연예술단체들은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면서 늘 고민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연습장 부족이었다. 공연 시즌이 되면 작은 공간도 연습할 곳이 없었다. 심지어 야외에서 단원들끼리 호흡을 맞춰보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불편이 많이 사라지게 됐다. 공연 연습장 한곳의 개관을 두고 호들갑을 떨 처지는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상당부문 부족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옛 울주보건소는 이미 울주군 삼남면 교동지구로 옮겨갔으나 기존 건물은 오랜기간 그대로 방치해왔다. 인근이 신정초등학교, 그리고 주택지 한 가운데라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예술지원단체인 아르코에서 상당부문 지원을 약속했고 울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오늘의 '아르코 공연연습센터@울산'을 탄생시키게 됐다.

한때는 쓰레기 등이 방치돼 너저분하던 곳이 예술문화공간으로 거듭난데 대해 주민들도 크게 반기고 있다. 실제로 '아르코 공연연습센터@울산'이 개관하는 날 주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공연연습장 개관을 반긴 것은 울산예술인들이었다. 이날 개관식에서도 공연단체 관계자들은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마루 상태까지 점검했다. 그러고 나서는 같은 목소리로 대만족이라고 했다. 여태 이런 곳에서 연습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사실 이 같은 공연 연습장의 개관은 쉽지 않았다. 그 과정을 아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아르코 공연연습센터@울산'의 개관은 김 시장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땅이 있고 기존 건물이 있었지만 공연장으로 구조변경을 하는데 모두 52억 800만 원(기금 20억 원, 시비 32억 800만 원)이 투입되는 큰 사업이었다. 다른 사업에 앞서 우선사업으로 이를 수용한 것은 김 시장의 큰 결단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 결단이 지역공연예술인들에게 새로운 예술문화공간을 확보했다는 안도감을 갖게 했다.

이번 '아르코 공연연습센터@울산'은 서울, 인천, 부산, 창원, 전주 등에 이어 11번째로 개관했다. 이 센터는 민간 공연예술 단체의 안정적인 연습 공간 제공과 울산지역 창작 기반 조성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울산시의 관심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주요 시설은 대연습실, 중연습실, 세미나실, 사무실, 휴게 공간 등으로 조성돼 있다. 사용료도 저렴하다. 1회 기준 2만 원에서 4만 원 정도이다. '아르코 공연연습센터@울산'은 울산문화재단에서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울산문화재단 역시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기관이다. 이미 이 곳에서 뮤지컬 외솔 공연단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연예술 단체에 최적화된 연습 환경을 제공하게 돼 부족한 공연시설 확충과 함께 다양한 세미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예술단체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기현 시장은 개관식 축사에서 "옛 울주군보건소 공간이 문화예술 연습공간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몸의 건강을 지키던 곳에서 정신과 마음 건강을 지키는 곳으로 바뀐 것이며 문화예술 창작의 산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울산시민들이 '아르코 공연연습센터@울산'으로 인해 예술 문화도시 울산 사람임을 자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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