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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하면, 타지인에게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및 석유화학단지가 연상되면서 중후장대형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의 이미지로 각인되는 지역이다. 그만큼 1970년대부터 이어온 산업도시로서의 명성이 높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울산 지역 전체면적(1,060㎢)에서 울주군이 757㎢로 71.4%를 차지하고, 북구가 157㎢로 14.8%로 합계 914㎢로 86.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농업용 토지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니까 산업도시로만 울산을 인식한다면, 울산의 절반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셈이다. 

농업인들 중에서도 본인의 생산품에 대한 상당한 자부심과 명예를 가지고 농업에 종사하는 프로 농사꾼이 많은 도시도 울산이다. 2015년 로컬푸드 열풍을 타고 지역내 농산물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울산시농수산물유통센터의 노력은 매년 출하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중울산 부추 작목반을 이끌고 있는 김영호 농가의 경우 2016년 부추를 직거래 출하하기 시작해 그해 판매금액으로는 9,500만 원 30톤의 물량을 출하했으나, 올해는 1억 7,000만 원에 83톤의 물량을 출하하여 전년대비 78.9% 성장했다.

김영호 농가의 경우, 부추라는 작물을 10년 이상 재배하며 직파재배기법과 지역에 적합한 비료의 시비방법은 물론 비닐하우스의 방향에 따라 하절기 동절기 출하량을 조절하는 등 부추 종목에서는 전국에서도 전문가로 꼽히는 프로 농사꾼이다.

북구 상안동에서 애플팜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실범 농가는 또 어떤가. 2016년 3,200만 원에 10톤의 사과를 출하 하였으나 2017년 7,300만 원에 23톤을 출하하여 118%의 성장을 보이며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실범 농가도 울산에서는 독보적인 농업 종사자다.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사과를 재배하겠다'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일반농가들이 붉은 색을 내는 반사판을 깔아서 생산하고 있으나 이를 거부하고 자연상태에서 생산하는 등  철학있는 농사꾼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조선업을 필두로한 울산 지역의 불경기를 감안하면 2015년 6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로컬푸드 전문매장의 성장률 또한 눈에 띄는 부분으로 2016년 171개 농가가 참여해 연간 25억 7,900만 원의 매출액은 2017년 215개 농가가 참여해 연간 29억 3,600만 원의 매출액을 시현했다. 성장률로는 13.8%를 기록했다.

2017년 12월 현재 로컬푸드 매장에 특화된 농산물을 생산해 연간 5,000만 원 이상을 출하하고 있는 프로 농사꾼이 15명에 이른다. 농협중앙회가 핵심으로 내건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이미 달성하고 있는 농가들이다.

이처럼 울산시농수산물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로컬푸드 매장이 확대되면서 매년 참여 농가 수와 상품의 수도 확대되고 있어 지역 농산물이 점점 우리 울산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올해 광역시 승격 20주년이 된 울산지역은 산업도시로 전국 최고의 소득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했다. 이는 울산인들의 자부심이다.

농업에서도 농협이 운영하는 울산시농수산물유통센터를 거점으로  지역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열수 있도록 농업의 경쟁력을 높혀 지역 사회 대들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자. 프로 농사꾼들의 출현와 함께 지역농산물 판매를 늘리고자 하는 노력은 울산시청, 구청, 농업 관련단체, 농협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이는 울산 농업이 미래 울산인 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유의미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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