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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생활실천 및 만성질환 예방, 취약계층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지역사회의 특성과 주민의 요구가 반영된 프로그램 및 서비스 등을 기획·추진하는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 사업이 있다. 1995년부터 2012년까지는 건강증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중앙집중식·하향식으로 획일적인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2013년부터는 지역 여건을 고려한 지방분권·상향식으로 추진해 과정과 성과평가를 중시하는 사업으로 전환됐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가 그 지역 인구 분포나 계층, 분야 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의 정치구조도 진정한 지방분권형으로 빨리 다가갔으면 한다. 20년간 추진해 온 건강증진사업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수치로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필자가 현재 50대 후반이지만 어릴 때(60년대) 어른들의 모습을 회상해 보면 지금보다 외적으로나 건강상태가 좋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는 먹거리도 부족했었고 힘들었던 시절로 영양적으로도 많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현재 특정 연령에 있는 사람이 향후 얼마나 더 생존할 것인가 기대되는 연수를 뜻하는 기대여명을 살펴보면, 건강증진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1995년도는 남자 69.7세, 여자 77.9세이고 평균 73.8세였다. 지금은 남자 79.5세, 여자 85.6세, 평균 82.6세로 건강증진사업을 시작하던 그 당시 보다 남자는 9.8세, 여자 7.7세, 평균 8.8세가 더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의 건강상태, 즉, 공중위생 정도를 알아보는데 중요한 수치인 평균수명(여명)은 어떻게 변했을까? 건강증진사업을 시작하던 1995년도는 남자 69.6세, 여자 77.4세이고 평균 73.5세였다. 최근 자료인 2011년 기준 남자 77.6세, 여자 84.4세, 평균 81세로 그 당시 보다 남자는 8세, 여자 7세 평균 7.5세가 더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2011년의 기대여명은 80.6세로 평균수명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앞서 언급했듯 지금의 통합건강증진사업은 금연, 절주, 신체 활동, 영양, 비만, 구강보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한의약건강증진,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여성·어린이특화, 치매 관리, 지역사회 중심재활, 방문 건강관리 13개 영역으로 구성돼 주민 중심으로 연계·협력해 수행하고 있다. 또 대상자를 영유아, 임산부, 아동청소년, 성인, 노인 등으로 구분하고, 생활터별로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직장, 복지관, 주민센터, 마을 등으로 구분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취약계층 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있었던 전통시장  종사자 분들을 위하여 늦게나마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잘 알다시피 전통시장에 종사하는 분들은 연령층이 높고 시간 및 경제적 여건으로 평소 의료기관을 통한 건강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만성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예방과 감소를 위하여 춘해보건대학교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내용을 보면 '건강 살리go! 시장 살리go! 행복 3go!'라는 슬로건으로 지역사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민관산학 협의체를 구성하고 건강지킴이단 및 시장 닥터(doctor)제 운영 등을   통하여 찾아가는 맞춤형 헬스코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전통시장 내 건강 환경 조성을 위하여 종사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전문의와 함께하는 건강 톡톡데이, 가격 에누리 건강 덤의 날, 건강 지킴이 카페 등을 운영하여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울산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하여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내년 초에 공모를 통하여 실천의지가 높은 2개 전통시장을 선정하여 시범 운영 하고자 하며, 사업수행 후 평가 환류를 통해 점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에 있으므로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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