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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9일 울주군 상북·언양지역에서 큰 산불로 재난이 발생하였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동반되면서 미처 손 쓸 틈 없이 순식간에 화마가 들이닥쳐 모든 것을 삼켰고, 이로 인해 부상자 3명, 이재민 54명, 산림 280㏊, 주택 37동, 기타 건물 22동, 농작물, 농기계 등 총 111억 원의 엄청난 재산 피해도 입혔다.

시는 불가항력인 재난에 맞서 인명피해 최소화와 재산보호에 우선적으로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고 산불이 진화된 다음에는 체계적이고 항구적인 복구를 위해 최근까지도 산불 피해지역에 나무를 심고 산사태 예방을 위해 사방을 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발표 자료에 따른 산림의 가치를 살펴보면 산림공익기능의 총평가액은 126조 원으로 산림이 국민 1인당 249만 원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민소득과 여가시간의 증가로 산림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크게 늘어 등산 인구와 산림문화휴양시설 이용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정부의 산림정책 또한 산촌개발을 통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처럼 산림은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인 것이다. 하지만 이 산림이 없어지는 것 중에 기후 변화와 더불어 겨울철과 봄철 건조기에 찾아오는 불청객인 바로 '산불'이다.

시에서는 산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마다 '산불과의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매해 11월 1일부터 다음해 5월 15일까지 산불조심 강조기간을 설정하여 시, 구·군, 읍·면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해 200일간 비상근무를 한다. 예방대책으로는 입산 통제구역 지정과 등산로 폐쇄, 산불 감시와 진화인력 배치, 무인 감시카메라와 감시 초소를 운영하여 입산자 관리와 산연접지 소각 행위를 집중단속하고 있다.

아울러 산불 발생 초기에 신속한 산불진화 장비 투입과 산불방지협의회를 통한 유관기관 협조 체계 구축 등 초동 진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각종 산불조심 홍보물 설치와 반상회, 이장단 회의, 캠페인을 통하여 산불에 대한 주의와 경각심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산불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394건 발생, 산림 478㏊의 피해를 입었고 울산의 경우 최근 10년간 연평균 27건이 발생하여 산림 41㏊의 피해를 입었다. 발생원인은 입산자실화, 산연접지소각, 기타 순으로 대부분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특히 올 겨울은 봄철과 여름철 건조일수 증가와 강수량 감소, 강풍 등으로 산불발생의 연중화 등 산불 위험도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강수량의 경우, 지난해 대비 38% 수준으로 극심한 가뭄과 함께 계속해서 건조특보 발효되어 어느 해보다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또한 야간에 산불이 발생할 경우에는 헬기 투입이 제한돼 있어 인력에 의한 진화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확보되지 않은 시야와 험준한 지형으로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진화인력을 산불 현장에 투입하는 것도 쉽지 않는 일이다.

울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산림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이다. 한정된 인력으로 넓은 산림을 관리하고 산불을 예방하기에는 분명 한계는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도 산불 없는 우리 고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건조한 기후는 작은 불씨에도 쉽게 산불이 발생한다. 산림과 산림주변에서는 절대 불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 실수로 산불을 내어도 처벌을 받는다.

산불을 왜 막아야 하는지 산불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는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아무리 애써 가꾼 산림도 산불이 나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다. 이를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으려면 최소한 50년 이상의 긴 세월과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투자돼야 한다. 2013년 엄청난 산림과 재산 피해를 입었던 상북·언양 산불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산림은 우리 삶의 터전이며 우리를 품어주고 모두가 지키고 보호해야할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 모두가 산불조심을 실천하고 미래의 풍요로운 산림을 만들겠다고 미래와의 약속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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