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1일 시는 국가정원 지정의 필수 절차인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방정원 지정, 조례 제정 등 5월까지 준비를 마무리한 후 6월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시민추진위 발족 대대적 서명운동 전개
자문위원회 구성 기본 계획 등 기틀 마련
당정 협조 요청 등 김 시장도 발빠른 행보
4월 정원박람회 개최 분위기 띄우기 조성



태화강은 산업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존재다. 과거 1960년대 이후 공업용이나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급격히 오염된 강은 근대화의 상징과 같았다. 2004년부터 시민, 환경단체, 기업, 지자체가 하나 되어 추진한 대대적인 수질 개선 사업의 결과 '생명의 강'으로 변했고, 생태도시 울산의 상징이 됐다. 2017년 울산 방문의 해에는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 대표 관광지로 떠올랐다. 2018년 태화강은 국가정원 지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소로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사업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현재 범시민 운동으로 추진 중이다. 국가정원은 산림청이 지정한 공원으로 정원 관리에 4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수목·정원 시설물을 관리할 수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 제1호로 지정된 전남 순천만이 유일하다.

지난해 10월 지역의 64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울산시민이 원하는 사업이라는 당위성을 확보해 산림청 등 정부 부처에 조속한 사업 추진을 이끌어 내는 게 목표다.

범시민 추진위의 활약은 시민 관심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목표인 12만 명을 넘어섰다. 울산시와 추진위는 서명운동의 목표치를 오는 4월까지 30만 명으로 상향 조정하고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원문화·조경·시민단체 등 총 21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자문위원회'도 만들어져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추가 편의시설 도입, 국가정원 지정 추진 및 쟁점사항 도출과 자문 처리, 기본계획안 심의·확정 등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김기현 시장도 지난해 12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정원 관계자와 정치권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등 적극 행보를 보였다. 김 시장은 산림청과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도시정원 조성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해 정원 관계자들에게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홍보했다.

# 지정땐 40억 국비지원 받아 시설물 관리
또 국가정원을 지정하는 산림청 김재현 청장에게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 대통령 공약사업임을 설명하며 산림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당위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국가정원 지정에 앞서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방정원 지정이 필요하다. 시 자체적으로 지정할 수 있어 시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하천부지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한 뒤 이달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시의회가 열리는 2월에는 관련 조례 제정 작업도 시작해 3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8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 기본계획 용역은 5월 마무리 된다. 국가공원 지정절차 및 법규 분석, 지방공원 및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인허가 도서 작성 등 기초가 되는 용역이다. 지난해 말 용역을 마무리 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법률 개정전 국가정원 지정을 완료하기 위한 세밀한 준비를 하기 위해 연장했다.

오는 4월 13일부터 21일까지는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열려 국가정원 지정의 분위기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정원박람회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만큼 100만 명의 방문객 유치를 목표로 성대하게 치른다는 계획이다.

개최 장소는 태화강대공원 내 만남의 광장에서 느티나무 광장까지 인근 초화단지(4만㎡)로 시민, 학생, 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한다. 총 62개의 정원이 조성되는 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조경작가 3명의 작품이 메인이 된다. 정원의 규모는 작가 별로 300㎡씩이며, 시는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의 유명 작가를 섭외 중이다. 영국 첼시플라워쇼 입상 등 전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들인 만큼 국내 정원 관계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 5월 산림청 신청·6월 확정 '큰 그림'
20개 정원은 국내 조경 작가들 몫이다. 쇼가든(Show Garden) 10개, 메시지가든(Message Garden) 10개로 나눠진다. 쇼가든은 국내 정원박람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실력파 작가들이 참여하며, 배정되는 정원 조성 면적은 150~200㎡다. 메시지 가든은 신진작가 등이 참여하며, 100㎡ 정원을 조성할 수 있다. 나머지 40개 정원은 시민과 학생이 반반씩 조성하며 규모는 3~20㎡다.

시는 전남 순천만이 정원박람회 이후 국가정원이 된 것처럼 내년 5월 산림청에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하고 6월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태화강이 국가정원 지정은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까지 울산을 찾은 방문객 686만 명 가운데 가장 많은 246만 명이 태화강 대공원을 찾았다.

십리대숲 등이 힐링공간으로 소개돼 산책객이 크게 증가한데다 봄꽃 대향연 등 축제가 계절별로 이어지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 당겼다는 분석이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울산을 넘어 국내 대표 관광지로 부상해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창훈기자 usjc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