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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도 정책도 대대적 변화
무술년 희망찬 새해와 함께
오만·나태 털고 새출발해야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울산에는 희망이 넘치는 밝은 해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비췄습니다. 애독자 여러분과 120만 울산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무한한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격변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북핵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인데다 미중일의 주변국들이 자국중심주의에 매몰되어 더욱 더 어려운 환경에 놓일 것이 확실합니다. 더구나 울산의 경우 고도성장기가 끝나고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거스를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앞에서 경제구조뿐 아니라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변화와 혁신의 요구가 거세지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현실을 딛고 있는 한 발을 더 견고히 하고, 다른 한 발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울산을 두고 위기라고 이야기 합니다. 정부가 지난 1962년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한 이후 울산은 직선가도만 달렸습니다. 광역시 승격 이후에도 IMF 외환위기를 가뿐히 넘겼고, 2001년에는 전국 최초로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하는 등 부자도시로 명성을 굳혔습니다. 그러나 산업수도라는 이름으로 고속 성장을 달리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말 그대로 현재의 울산은 장기 경기 침체에 빠졌습니다. '전국 최고 부자 도시'라는 명성도 잃었습니다. 지난해말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2,018만 원으로 10년 만에 서울(2,081만 원)에 1위를 내줬습니다. 수출액도 10년 전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역시 악화하는 추세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실업자 수는 2만 2,000명으로 2013년보다 1만 명 늘었습니다. 실업률 역시 2.1%에서 3.8%로 상승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구 유출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이들은 울산의 장기침체 국면은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성장세 둔화를 꼽고 있습니다. 장치산업에 의존하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한발 늦어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뭄에 따른 물량 부족과 구조조정, 현대자동차의 중국·미국시장 판매 부진이 협력업체·소상공인 등 지역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는 이미 지난 2011년 이후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에서 나오는 진단입니다.

하지만 또다른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울산의 침체는 자만과 무사안일, 미래를 볼 줄 모르는 나태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보다 혹독한 진단을 합니다. 그 좋은 예가 최악의 노사관계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년째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채 가까스로 잠정합의안을 만든 상황입니다. 수년 동안 거의 매해 파업을 해오던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말 또다시 파업의 악순환을 이어가며 임단협을 부결시키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늦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도 있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울산이 구가한 고속성장의 꿈을 깨고 오만과 나태를 털고 다시 시작하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의 의식변화와 정책의 변화, 시민의식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미래를 담보할 시민의식의 개혁을 위해 울산신문은 무술년 한해동안 보다 내실 있는 지역언론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를 맞아 우리 모두 힘차게 손을 맞잡고 다시뛰는 울산, 대한민국의 희망도시 울산을 만드는 일에 함께 나아갑시다. 희망의 새해에 독자 여러분 모두의 삶이 즐겁고 편안하며 건강과 행복이 가득할 수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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