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주요언론사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술년 출발에 맞춰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변호사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재선 가도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울산에선 현역 광역단체장의 재출마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지지한다'는 쪽보다 높은 가운데 나온 여론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지역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당지지도 민주> 한국> 제3정당 순

하지만, 김 시장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민중당, 정의당 등의 후보와 다자구도를 이룰 땐 후보 적합도 면에서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경쟁력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중앙선데이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해 5월 제19대 대통령선거 때의 각 당 후보 득표율과 12월 현재 권역별 정당지지도를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과 한국당, 제3정당이 3자 구도를 형성할 경우 울산은 민주당 38.4%, 한국당 32.7%, 제3정당 20.4% 순을 보였다. 영남권 5개 시·도 중에서 한국당이 민주당에 밀리는 곳은 울산이 유일했다.
반면, 민주당과 야권 단일후보가 맞붙는 양자 구도일 땐 울산은 민주당이 38.4%인데 비해 야권 단일은 53.1%로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울산의 정치 지형상 여당인 민주당과 야권 단일후보가 양자 대결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무의미한 분석 결과라는 지적이다.

또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4~26일까지 울산지역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에선 송철호 변호사를 민주당 후보로 상정, 김 시장과의 양자 대결을 붙인 결과, 송 변호사가 48.1%로, 40.4%에 머문 김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야를 통틀어 울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31.0%를 기록한 김 시장이 송 변호사(15.1%)를 2배 넘게 따돌렸다. 이어 정갑윤(한국당) 의원과 임동호(민주당) 시당위원장이 각각 8.1%, 권오길(민중당)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3.9%, 심규명(민주당) 변호사 3.8%, 조승수(정의당) 전 의원 3.7%, 김용주(민주당) 변호사 2.4% 등의 순을 보였다.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는 송 변호사 31.5%, 심 변호사 11.0%, 임 시당위원장 8.9% 순이었고, 한국당에선 김 시장 42.9%, 정 의원 12.4%였다.

정당별 후보 지지도 조사와 함께 현역 광역단체장 교체 여부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현역 광역단체장의 재출마 지지 여부를 물은 지난달 31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부산·울산은 56.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지지한다'는 답변(36.9%)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39.0%)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또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현역 광역단체장이 재출마할 경우 부산·울산·경남 응답자 62.0%가 '다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변해 대구·경북(62.7%)과 함께 전국에서 현역 교체 여론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들 여론조사와 정당 지지도 분석 결과에 대해 "울산의 현 정치 상황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면서 "특히 올 지방선거에서 당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과 한국당은 물론 통합을 앞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민중당, 정의당, 노동당 등이 모두 울산시장 후보를 낸다는 게 기본 방침이어서 여당과 제1야당의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되기는 희박하기 때문에 이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번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과 영남에서도 민주당 출마예상자들의 지지도가 한국당을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며 "올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김 시장 측은 "남은 임기 동안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뿐이며,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성환기자 cs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