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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님, 가까이 발령나서 좋지만 이제 학교에서 얼굴 못 봐서 많이 섭섭합니다."
학예회 행사 내빈으로 오신 학교운영위원장께서 정기 인사발령 소식을 듣고는 일부러 행정실에 찾아오셨다. 정이 많으신 위원장님의 눈가에는 눈물이 촉촉이 차올랐고 한 눈에 봐도 서운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운영위원장과는 지난 3년간을 울산교육이라는 큰 틀 위에 우리 학교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의지하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해마다 세 번의 학교운영위원장 선출을 거친 후 연간 여섯 번의 회의를 진행했고 예결산소위원회, 급식소위원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셨다.

이외에 입학식, 졸업식, 퇴임식, 운동회, 학예회, 도서바자회, 벼룩시장 같은 크고 작은 학교 행사 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 열렸던 전국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도 직접 참석하시어 댄스부와 탁구부 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러한 넘치는 열정에 대한 작은 보답이 되었을까? 작년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 유공자로 추천해 위원장께는 교육감 감사패를, 행정실장에게는 유공자 표창을 나란히 수상한 겹경사도 있었다.

1996년 초·중등교육법 제31조 규정에 의해 처음 도입된 학교운영위원회는 학부모의 교육참여권 보장 수단으로 단위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여 교육자치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학부모, 교원, 지역 사회인사 등이 학교의 운영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는 제도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칙 제·개정, 예·결산, 교육과정, 교과용도서, 학부모부담경비, 공모교장, 초빙교사 추천, 학교급식, 학교운동부 운영 등을 심의한다. 최근에는 학생들을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시켜 의견을 반영하는 학생참관제도를 운영하는 학교에 대한 학생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운영위원회가 더욱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울산 최고의 교장 선생님과 울산 최고의 교감 선생님과 울산 최고의 행정실장이 있는 농서초등학교가 바로 울산 최고의 학교입니다.'
우리 학교운영위원장의 응원 메시지를 자꾸 들으니 이상하게도 울산 최고가 된 기분이 든다. 타인의 관심과 기대로 결과가 좋아지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정말 작용한 것일까?

'희망과 감동이 있는 행복교육도시 울산'이라는 교육비전을 향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2017년의 울산 교육계에 외쳐본다.
지난해 성과와 교육계 응원에 힘입어 '함께 해서 더 좋은 울산교육'이란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워 교육공동체의 행복도를 만족시키기가 올해 울산 교육계의 목표다.

시교육청은 울산의 모든 아이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며 학교 혁신을 주도할 '서로나눔학교'도 선보인다. 독서교육도 '책읽는 학생, 책읽는 울산!' 비전 실현을 위해 올해는 2단계로 내실있게 운영된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교육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학생·교사·학부모를 비롯한 학교운영위원회 및 교육행정 종사자들의 협업과 고민이 요구된다.

'전국 최고의 학생들과 전국 최고의 선생님들과 전국 최고의 행정실장님들이 계시는 우리 울산이 바로 세계 최고의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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